1. 본편 이후 시점입니다. 우에스기 주종 관련 후반부 스포일러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백 제외 8,039자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점원의 인사말과 싸구려 풍경 소리를 뒤로하고 거리로 나왔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 제법 쌀쌀해진 공기가 뺨에 와 닿자, 미미하게 아린 감각이 올라왔다. 요즘 들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졸음으로 곤혹스럽던 차에 이 정도 추위는 오히려 반길 만한 것이었다. 싸늘한 공기가 가져다주는 통각은 잠기운을 몰아내는 데 제법 효과가 있는 편이었다. 뭐, 그것도 조금 지나면 금방 적응해 버리는 탓에 곧잘 부질없는 일이 될 테지만.
해는 아직 하늘의 꼭대기에서 내려올 생각을 못 하는 모양이었다. 평일 한낮의 거리에 사람이 넘치는 시간이란 뻔한 것이었기에 굳이 시계를 확인할 것도 없었다. 온갖 음식의 냄새가 가게 문을 넘어 길거리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아침으로 먹곤 하는 빵 몇 조각과 커피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위장이 난리를 피우고는 있었으나, 무언가를 먹을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급한 일이 있거나 바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안 그래도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히는 졸음에 기름을 부어 주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사실 사무실을 나온 것은 허기만 가볍게 달래 줄 것을 사기 위함이었으나, 찬 공기를 맞으면서도 좀처럼 잠이 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탓에 생각을 바꾸었다. 그렇게 조금은 충동적으로 산 것이 담배였다.
담뱃갑을 한 겹 싸매고 있는 비닐을 벗겨내고, 딱 20개비 위로 덮여 있는 종이 뚜껑을 열며 손목을 털듯 가볍게 흔들었다.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딱 맞게 제 몸을 붙잡고 있던 종이 갑에서 벗어나 위로 툭 튀어나온 담배 몇 개비 중 가장 높이 솟아난 것 하나만을 뽑아내어 입에 문다. 그러는 중에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다리 덕에 몸은 담배에 불이 붙기 전 흡연 구역 안으로 들어섰다. 칙, 작은 마찰음과 함께 일어난 불꽃이 궐련 끝을 물들였다. 담배를 끊은 지는 5년도 더 넘었으나,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손을 보니 한 번 밴 습관은 잘 빠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담배꽁초 몇 개가 버려져 있는 곳은 빛도 잘 들지 않아 미관상으로는 영 별로였으나, 늘 꼭 한 명쯤 자리를 잡고 있는 곳에 웬일로 사람 한 명 없는 것은 퍽 반가운 일이었다. 오늘이 유독 추운 날인 탓이라고 적당히 이유를 붙여 본다. 바람이 제법 매서운 날씨였으나, 구석에 박혀 있는 탓인지 이곳에는 바람도 잘 불어 닥치지 않았다. 좋다면 좋은 것이었으나, 금방이라도 감길 것 같은 눈을 뜨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잠이 오는 만큼, 입에 문 궐련을 깊게 빨아들였다. 오랫동안 손을 대지 않았어도 담배 연기의 찝찝함이나 매캐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담배는 흐리멍덩한 정신에 잠시나마 물을 끼얹어 주기엔 적당한 기호품이었다. 한번 끊은 것을 이런 이유로 다시 잡게 될 줄은 몰랐지만, 더 이상 금연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으니 아무렴 상관없는 일이었다.
빨아들인 연기를 한 숨에 내쉬었다. 싸늘한 공기에 녹아 사라지는 한 모금의 연기를 보며, 피로한 눈을 잠시, 가볍게 감는다.
*
사무실에 기침 소리가 잦아졌던 시기였다. 사무실에서만이 아니었다. 종종 외근으로 회사 밖에 있을 때에도 꼭 한 번씩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에 말을 멈춰야 하는 일이 늘었었다. 평소라면 두 명, 많아 봐야 세 명밖에 되지 않을 차 안에서도 기침이 끊이질 않았다. 으레 봄가을의 계절이 그렇듯 일교차가 조금 벌어졌던 때이기는 했어도, 그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으니 감기는 아닌 모양이었다. 우에스기 씨의 이야기다.
“그리고 조만간…….”
“콜록, 콜록.”
“……우에스기 씨, 괜찮으십니까?”
“크, 흠……. 별거 아니야. 신경 쓸 거 없어.”
이런 식의 대화가 반복된 것이 어림잡아 일주일쯤은 되었었다. 이틀, 사흘 정도라면 신경이 쓰이더라도 별것 아니라는 말에 지나갈 수 있었겠으나, 주가 바뀌고도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면 얘기가 달랐다. 다행인 것이 있다면, 본인도 계속된 기침이 단순히 컨디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는 사실이었다. 무어라 덧붙이려고 하던 부하의 말을 손짓으로 멈춘 후 그가 꺼낸 것은 약봉지였다. 언제나 손이 닿는 곳에 놓아두는 물병을 집어 들기 전, 그는 바스락거리는 약 봉투를 뜯어 몇 알쯤 되는 알약을 한 번에 입에 털어 넣었다. 한 손에 가볍게 들어오는 물병의 뚜껑을 연 것은 그다음이었다. 우에스기 씨는 물 세 모금가량을 넘기고서야 병뚜껑을 닫았다. 가득 차 있던 병에는 물이 반도 남아 있지 않았었다.
“기침약인가요?”
“뭐, 비슷해.”
“병원에 다녀오셨던 겁니까? 말씀하셨으면 모셔다드렸을 텐데요.”
“일일이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건 어린애나 그런 거지.”
“죄송합니다. 그런 뜻으로 말씀드렸던 것은…….”
“사과할 거 없어.”
기죽은 어린애를 달래는 듯한 웃음 뒤로 몇 차례 마른기침이 이어졌다. 약효가 바로 돌 수는 없었어도, 약을 삼키기 위해 들이켰던 물 몇 모금은 제법 도움이 됐는지 기침 소리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만 해도 꽤 여러 번 숨을 터뜨려야 했던 탓에 기도에는 꽤 부담이 갔던 모양이었다. 픽 웃던 흔적이 금세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인상을 찌푸린 얼굴뿐이었다. 턱 아래에 가져다 댄 손은 목을 달래듯 가볍게 붙잡고 있었다.
“그래서?”
채 가다듬지 못한 목소리는 다소 잠긴 음색이었다. 상대가 그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테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듯 아까 자신이 끊어 버렸던 말만 마저 이어 주기를 요구했다. 그 짧은 한마디의 행간을 바로 읽지 못한 탓에 무의식적으로 ‘예?’ 하고 되물을 뻔했으나, 그의 몸에 대한 염려가 반응을 한 박자 미뤄 준 덕에 미숙한 소리는 삼킬 수 있었다. 그의 물음 뒤로 잠시 텀을 두었다가 입을 열었다. 그리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다음 주에 임원 회의가 있어 일단 보고서를 작성해 두었습니다. 이시다 씨에겐 애초에 전달했던 내용이니 사장님께서도 이미 확인을 하셨으리라 생각되지만, 회의의 형식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는 대답을 대신하여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내려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물병으로 다시 손을 뻗었다. 물을 들이켜는 습관적인 행위가 화제 하나를 일단락 짓고 있었다. ‘확인은 안 하십니까?’ 목구멍까지 나오려 하던 말은 굳이 뱉지 않았다. 정확히 어느 때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그가 입버릇처럼 하기 시작한 말이 있었다. ‘카네츠구의 말대로다.’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습관처럼 툭 던지곤 하는 그 한마디는 단순한 긍정의 표시를 넘어선 언어였다. 부하가 제 판단과 선택의 과정을 설명하며 상사를 납득시키고 승인을 받아내야 했던 절차는 그 말버릇이 나타나면서 사라졌다. 전달받는 것은 결론과 결과로 족한 모양이었다. 그와 만난 지는 5년이 넘어가고 있었어도, 비서와 같은 위치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공유하는 관계가 된 지는 불과 1~2년밖에 되지 않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그는 직급도, 인연도 한참 모자란 이에게 대부분의 일을 위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한 신뢰였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금방 빈 물병을 곧바로 새것으로 바꾸어 놓고,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가 심호흡을 겸하여 내쉰 한숨에 색색 긁히는 소리가 미세하게 섞여들어 있는 것은 애써 무시했다.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더 캐묻는 것은 실례가 될 것이었다. 미처 삼키지 못하고 새어 나가 버린 한숨은 키보드 소리로 가렸다. 입력한 값에 따라 변하는 그래프를 들여다보다가 잠시 힐끔 바라본 곳에서는 우에스기 씨 역시 마저 자신의 업무를 보고 있었다. 아까보다는 인상이 풀어져 있기는 했어도, 여전히 불편함이 다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다시 한번 터져 나오려는 숨을, 이번에는 삼켰다.
서로 물을 것도, 확인받을 것도 없었으니, 입을 열 만한 일도 마땅히 없었다. 둘뿐인 사무실을 채우는 것은 달각거리며 눌리는 키보드의 축 소리와 손목 위에서 속닥거리는 시곗바늘 소리뿐이었으나, 어색함이나 불편함 따위에 방해받는 일은 없었다. 익숙한 적막 속에서 시계를 확인하지 않는 동안에도 부지런히 나아간 시침은 어느새 다음 숫자로 넘어가 있었다. 아랫선에서 올린 서류를 검토하던 일도 끝난 참이었으니, 10분 정도 쉬어 가기에는 좋은 타이밍이었다. 노트북 화면에 맞추어 줄곧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올리며 턱을 하늘로 밀었다. 천천히 한 바퀴 머리를 돌리면서 팽팽하게 당겨지는 어깨 근육에 딱 기분 좋을 만큼의 통각이 일었다. 하아……. 시원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숨 좀 돌릴까.”
그렇게 말한 사람은 목덜미와 어깨를 가볍게 매만지고 있었다. 마침 우에스기 씨도 무언가 일 하나를 마무리 지은 모양이었다.
“그럴까요.”
마저 대답을 듣지 않은 채 먼저 몸을 일으키는 그를 따라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앞장 서 걸어 나가는 그의 손에는, 또 어느새 반쯤 비어 있는 물병이 들려 있었다.
회사 내에 사무실을 벗어나 갈 만한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몇 분가량의 휴식을 위한 공간은 사내에 마련된 휴게실 몇 곳과 옥상이 전부였다. 어느 곳으로 가든 상관없었으니, 그저 우에스기 씨가 원하는 곳으로 향할 따름이었다. 이번에는 옥상이었다. 굳게 닫힌 문이 열리자 하늘을 갈라놓은 듯 솟아난 마천루 몇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볕에 적당히 데워진 공기를 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 것은 그다음이었다. 제법 길어진 머리칼은 미풍에도 쉬이 날리곤 했으므로, 얼굴을 간질이기 전에 적당히 귀 뒤로 넘겨 정리했다. 으레 큰 도시가 그렇듯 바람에 실려 온 공기는 깨끗하다고 하기 어려웠고 푸르게 우거진 숲 따위도 볼 수 없는 곳이었으나, 온종일 서류와 모니터를 들여다봐야 했던 눈이며 지리함과 피로를 먹고 자란 졸음을 달래기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난간을 향해 걸어가며, 그는 늘 재킷 안주머니에 넣어 두곤 하는 종이 갑 하나를 꺼냈다. 더 볼 것도 없이 담배였다. 가락가락이 길게 뻗어 있는 손은, 다른 손을 쓸 것도 없이 능숙하게 담뱃갑의 뚜껑을 젖혀 열었다. 엄지손가락에 밀려 올라간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을 때 그는 난간 위로 팔을 얹으며 멈추어 섰다. 그 끝에 불을 붙이는 것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자신의 담뱃갑보다 먼저 꺼내 쥔 라이터를 그의 앞으로 가져다 대자 그의 눈동자에 불이 비쳤다. 그 위로 만족스레 연기가 피어오르고 난 후에야, 라이터를 쥐고 있던 손도 담배 한 개비를 쥘 수 있었다. 제법 푸른빛이 도는 하늘로 두 가닥 담배 연기가 올라갔다.
헤진 실타래처럼 풀어지는 연기의 무리를 올려다보며 뻑뻑한 눈을 몇 번인가 깜박이고 있을 때, 다시 시선을 아래로 끌어내린 것은 밭은기침 소리였다. 물병을 들고 있던 손이 연신 기침을 뱉는 입 앞에서 가볍게 주먹을 쥐고 있었다. 페트병은 난간 위에 놓여 있었다. 금방이라도 바닥에 떨어질 것 같은 물건을 우에스기 씨 대신 손에 챙기며,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비벼 껐다. 아직 반 정도밖에 태우지 못한 궐련이었으나 아쉽지는 않았다.
“우에스기 씨.”
“신경, 콜록, 쓰지 마.”
“하지만 역시…….”
그는 또 무어라 비슷한 말을 하려던 듯했지만, 다시 시작된 기침은 좀처럼 멎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쿨럭거리며 기침 소리가 터져 나오는 동안 부질없이 혼자 타고 있던 담배가 필터까지 불씨에 침범당할 때에 가서도, 입을 가린 손은 그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우에스기 씨, 일단은 담배를.”
“쿨럭, 큼, 그래.”
그의 손가락에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타오르던 꽁초를 받아 불씨를 완전히 꺼뜨렸다. 불이 꺼지고도 담뱃잎에서 한참을 올라오는 연기처럼 그의 기침은 한참이나 이어졌었다. 이후로도 연거푸 큼큼거리며 목을 가다듬는 그를 보다가 다시금 말을 꺼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자꾸 여쭤보는 것이 실례가 되리란 것은 압니다만, 우에스기 씨, 편찮으신 곳이 있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똑바로 눈을 맞추며 제법 강하게 대답을 요구하는 행위는 그에겐 별스러우면서도 불쾌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마주 닿아 오는 시선에 불쾌감은 보이지 않았었다. 보였던 것은 약간의 놀라움, 그리고 무언가 흥밋거리를 발견한 듯한 눈빛이었다.
“그렇게나 신경 쓰고 있는 줄은 몰랐군.”
“……우에스기 씨를 모시는 입장이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가.”
“예. 그보다도, 몸은 정말로 괜찮으십니까? 혹시 몸에 이상이라도 생긴 것은…….”
“아아, 뭐, 지병 같은 게 있을 뿐이야.”
“지병?”
“가끔 이런 식의 발작이 있긴 해도 신경 쓸 정도는 아니야.”
“그렇습니까…….”
까끌까끌한 플라스틱 뚜껑을 손안에 굴리며, 고개를 조금 떨구었다. 알고 싶었던 것을 모두 듣지는 못했으나, 이 이상 묻는다고 만족스러운 해결 방안 따위가 떠오를 것 같지는 않았다. 별것 아닌 화제인 것처럼 덤덤한 태도로 물음에 응해 주던 그는 얼추 대화가 맺어진 듯 보이자 잠시 미뤄둔 일을 처리하듯 입술 위로 물병을 기울였다.
그가 말이 많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조용한 사람이라고 해도 술이 들어가면 말수가 늘기 마련일 텐데, 매일 저녁 함께하는 술자리에서도 그는 늘 과묵함을 유지했다. 그러니 아침부터 밤까지 줄곧 함께 있는다고 해도, 기껏해야 1~2년밖에 되지 않는 시간으로는 많은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스스로 납득할 수 있었고, 부지에 대한 책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납득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부아가 치밀고 있었다. 어느새 자신은 상사의 비위 따위에만 신경을 쏟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불현듯 마주친 제 안일함에 그때의 자신은 분명 화를 내고 있었다. 그래서 무심코, 예의를 차리는 것조차 잊은 채 말을 뱉어 버린 것인지 모른다.
“우에스기 씨, 금연,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흠?”
“호흡기 질환이 있으신 줄 알았다면 진작에 말씀드렸을 것입니다만…….”
“그렇게 유난 떨 정도는 아니야.”
아마도 그는 꽤나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의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을 테지만, 기호품은 개인적인 영역에 있는 것이었다. 아랫사람이 멋대로 뻔하디뻔한 잔소리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주제였다. 사적인 영역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상사에게라면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지금도 그 말을 뱉은 데에 후회는 없었다. 물론 지금의… 아니, 일 년 전쯤의 자신이었다면 더 요령 좋게 말을 꺼냈을 테지만, 어차피 시기와 화법의 문제일 뿐 결국은 해야 할 말이었다.
어쨌든 그때의 자신은 아직 어리숙했다. 그런 미숙한 사회인이었어도 제가 부주의하게 뱉어 버린 말이 그의 심기를 상하게 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미 뱉어 버린 말을 수습하기보다는 제 의견을 관철하기를 택했었다.
“저도 끊겠습니다. 우에스기 씨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 드리도록 할 테니, 부디 진지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랫동안 피워 온 것을 단번에 끊는 일이 어려우리란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를 위해 금연에 방해가 되는 주변 환경을 바꾸어 드리겠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을 터다. 설득력이 턱없이 부족한 말이라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으나, 그때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닿지 못했다. 말하자면 젊은 ― 사실 젊다기보다는 어린 ― 혈기만으로 밀어붙였던 셈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저 조급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불안감 탓에 머리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를 붙이든 그저 변명이 될 뿐이리라. 어쨌든 그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에 마모되어 뭉개진 영상 속에서는 그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나, 인상을 구기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충동적으로 또 말을 뱉어 버린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머릿속 어느 부분의 톱니바퀴가 멈추기라도 한 것처럼, 거름망조차 거치지 않은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리 큰 목소리가 아니었기에 바람 소리나 도시의 소음에 가려졌을 만도 하건만, 상대방에게는 확실히 들린 모양이었다. 말을 계속하라는 듯, 우에스기 씨는 고개를 조금 까닥여 보였다. 멈추었던 머리를 억지로나마 다시 굴려 보았으나, 당혹스러운 표정을 애써 가다듬는 것이 고작이었다. 시간을 끌듯 한 차례 깊은숨을 쉬고, 이내 말을 계속하기로 했다. 분명 입 밖으로 뱉을 생각은 추호도 없던 이야기였건만, 아무래도 머릿속의 여과기가 고장이라도 났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우에스기 씨에 대한 것을,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오늘따라 별스러운 이야기를 많이 하는구나.”
“…….”
직설적으로 뱉기에는 꽤나 부끄러운 말이었기에 고개를 숙이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으나, 그러지는 않았다. 똑바로 눈을 마주해야만 할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좀처럼 읽기 힘든 미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대답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어질 말이 가늠되지 않는 탓인지 공연히 조급함이 일었다. 다음 말을 기다리면서, 어쩌면 자신은 후회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고작 몇 초밖에 되지 않을 시간이 어지간히도 길게 느껴졌었다. 꼭 억겁처럼 늘어날 것 같았던 시간을, 그의 말이 잘라냈다.
“마지막이 될 줄 알았다면 끝까지 피울 것을 그랬군.”
말의 의미를 되묻기도 전에, 그는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뱃갑을 꺼냈다. 이번에는 라이터도 함께였다. 아직 반의반도 비워지지 않았을 종이 갑은 내용물째로 쓰레기통에 떨어졌다. 무게도 얼마 되지 않는 물건은 바스락하는 소리와 함께 그렇게 조용히 버려졌다. 작은 통으로 떨어지는 물건들을 따르다가 다시 시선을 끌어올린 곳에는 몇 번 보지 못한 은은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아쉬움이라곤 전혀 없는, 더욱이 후련한 듯 보이기까지 한 얼굴이었다. 손에 묻은 담배 가루와 재킷의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간다.”
저를 바라보던 눈을 내려다보다가 그는 곧 눈길을 올리며 발을 떼었다. 망설일 것 없이 앞으로 시원하게 내지르는 다리를 따라 뚜벅뚜벅 묵직한 구두 소리가 울렸다. 어깨 옆으로 지나치는 훤칠한 몸을 따라 고개를 돌리다가, 그를 따라 걷기 전 자신도 재킷의 안주머니를 비웠다. 그리고 미련 없이, 손에 쥐고 있던 플라스틱 뚜껑과 함께 쓰레기통 안으로 던져 넣었다. 무게가 느껴지지도 않았을 물건임에도 어쩐지 재킷이 가뿐해진 듯했다. 가벼운 몸을 돌려, 벌써 저 앞을 걷고 있는 등을 쫓았다. 버린 것들은 오랫동안 토막토막의 휴식을 함께했던 물건이었으나, 아쉽지는 않았다. 그 모든 시간을 함께할 사람이 있었다.
*
“어라라.”
귀에 익은 목소리에 눈이 뜨였다. 얼마 감고 있지 않았음에도 눈꺼풀이 무거운 것을 보니 또 어느새 잠결로 빠진 모양이었다. 그래 봐야 1~2분쯤 지났을 터다. 콧대를 주무르며 뻑뻑한 눈을 달래자 서서히 선명해지는 시야 안에서는 가쿠란의 새빨간 빛이 회색 거리에서 유독 튀고 있었다. 굳이 얼굴을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누구인지는 목소리만으로도 뻔히 알았다.
“유키무라냐.”
“이런 데서 자면 감기 걸릴걸.”
“학생은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 아닌가?”
“오늘은 땡땡이.”
“아, 방학이라고 했던가.”
“뭐야, 알고 있잖아.”
심심풀이 삼을 말씨름을 원한다는 것쯤은 뻔히 보였으나, 그런 흐름에 어울려 주며 힘을 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재미없네. 들리라고 던지는 혼잣말에도 돌려줄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상대를 해 주지 않으면 떠나겠거니 했던 예상과는 달리, 그는 아예 옆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지간히도 한가한 모양이었다. 쯧, 혀를 차며 담배를 껐다. 어차피 잠시 눈을 감고 있던 새에 거의 다 타 버린 개비였다.
“끌 필요 없었는데.”
“다 피웠으니 껐을 뿐이야.”
여전히 손안에 남아 있는 담뱃갑을 잠시 만져 보다가, 그대로 안주머니에 넣기로 한다. 원래 한두 개비쯤은 더 피울 생각으로 쥐고 있던 것이기는 했지만, 어린애 옆에서 담배질을 할 생각은 없었다. 적잖게 거슬리는 목소리에 몇 번 대꾸하는 동안 잠도 깨었으니 지금은 굳이 피우지 않아도 되었다.
“담배 예전에 끊었었다고 들었는데, 다시 피우나 봐?”
“그래.”
“흐응, 스트레스라도 받는 걸까나.”
시답잖은 말에 작게 코웃음을 쳤다. 흔히 기호품들이 그렇듯 처음도 지금도 별스럽지 않은 것을 계기로 시작했을 뿐이었다. 그러니 이유를 찾아 붙이는 것이 도리어 새삼스러운 일인 것이다. 끊는 데에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을지 몰라도, 시작한 데에는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몇 번의 고비가 왔던 때에도 몇 년간 독하게 피했던 것을 이제 와 다시 피우기 시작한 일에 이유를 붙이자면.
“굳이 참을 이유가 없어졌을 뿐이야.”
“음?”
“간다. 심심하다면 이런 곳 말고 차라리 다테 마사무네 쪽에나 가 보는 게 어때.”
셔츠의 깃을 정리하며 몸을 일으켰다. 아직 앉아 있는 녀석은 궁금한 것이 더 남아 있는 모양이었으나, 별것 아닌 호기심을 일일이 해소해 줄 만큼 친절한 성격은 못 되었고 그럴 사이는 더더욱 못 되었다. 뭐, 물어 온 쪽도 그렇게까지 궁금해하는 것이 아닐 게 뻔했다. 대화 상대가 사라진 그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는 듯했으나, 그 모습은 끝까지 보지 않은 채 돌아섰다. 일일이 인사를 주고받을 사이도 아니었다.
빌딩의 입구 코앞까지 오니 공연스레 다시 흡연 욕구가 일었으나, 그냥 털어 버리기로 한다.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 있었다. …아니, 사실은 관성일 것이다. 참는 것은 줄곧 당연한 일이었다. 인내해야 했던 일이 그렇지 않은 것이 되었다고 한들, 이미 참는 것에 익숙해진 몸은 욕구를 따라 곧바로 뛰어들 수가 없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습관이었다. 아직까지도 말의 사이사이에 누군가가 끼어들 수 있는 틈을 만들어 놓는 것처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제 이름과 함께 긍정의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마는 것처럼, 아직은 완전히 없앨 수가 없는 습성인 것이다. 그러니 오늘은 조금 더 참기로 한다. 애써 버리지 않아도 될 버릇이었으므로, 오늘까지는 참기로 한다. 가슴께에 닿아 오는 안주머니에 조금의 위화감을 느끼며, 재차 옷의 매무새를 정돈했다. 늘 입는 것임에도 오늘따라 유독 정장 재킷이 묵직한 듯했다. 딱 오늘 내려놓은 습관만큼의 무게가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그날 이후로 카네츠구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평생 쏟을 수 있는 만큼을 그날 그 시간에 모두 쏟아낸 것처럼, 울 수가 없었다. 언젠가 꿈인가에서 그리운 목소리로 들었던, 정확히 말하자면 들은 것 같은 말이 떠올랐다. 운명에 시험당하고 눈물을 흘릴 때 기적처럼 그리운 사람이 나타나리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웃을 기분은 아니었어도 웃음은 나왔다. 기분 좋은 웃음은 아니었다.
구원처럼 다가온 목소리가 뱉은 것은 눈속임을 덧씌운 종언이었다. 시험할 운명 따위는 없었다. 당신의 생이 끝나던 날 나의 운명은 끝났으나, 그 운명은 이 목숨까지 가져가지는 않았다. 지독한 일이었다.
이 몸이 끊어진 운명을 따라가면 그 앞에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까. 실체 없이 맴도는 생각을 접고 눈가를 매만졌다. 퍼석퍼석한 속눈썹 밑에 고여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카네츠구는 사람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유키무라는 인간 싫어맨일 것 같아 카네츠구 사람의 쓸모를 재 가면서 대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는 크게 호불호가 없는 느낌이라면 유키무라는 일단 인간 싫어함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얘기) 근데 유키무라는 진짜로 어릴 때 별꼴 다 겪었을 것 같아서 그럴 것 같기도 해
미츠나리가 휴일 늦은 밤에 업무 관련으로 카네츠구한테 전화했는데 우에스기가 받아서 ?! 하는 거 보고 싶다 (왜 니가 받, 아니 근데 왜 둘이 이런 날, 이런 시간에 같이 있는) (근데 너 내 전화는 씹고 왜 카네츠구 전화는 대신 받아 주냐) 이런 모멘트의 미츠나리 보고 싶다 물론 말로 뱉지는 않았다 다행히 침착하게 성공적으로 "카네츠구는?" 하고 물을 수 잇었답니다 (??) 카네츠구 샤워 중이라는 얘기 듣고 머릿속이 더 보로보로 되는 미츠나리는 그냥 끊기로 했어요 내일 아침에 연락하라고 전해 달라고 하고 끊었다
엇 쉬는 날 정도는 잘 쉬게 카네츠구 불러내지 말고 내버려두라며 우에스기한테 훈수 두는 미츠나리 보고 싶다
우에스기 주종 잔은 안 부딪칠 것 같고, 일단 첫 잔은 카네츠구가 잔 들고 고개 살짝 숙여 보이면 우에스기가 고개 끄덕여 주고 같이 마실 것 같은 느낌. 그 뒤부터는 각자의 속도에 맞춰 마시는데, 카네츠구가 우에스기 상 너무 많이 마시지 않게 살짝살짝 조정해 가면서 술 따라 줬으면 좋겠다 우에스기 상 쪽은 카네츠구가 잔 비우면 비교적 바로바로 따라 주는 편인데, 카네츠구가 여러 번에 걸쳐서 나눠 마시는 편이라 속도가 빠르진 않을 것 같고
시력 잃은 우에스기 상 보고 싶다 우에스기 상보다 조금 앞서 걸으면서, 한두 마디로 끝낼 수 있는 말도 일부러 여러 마디로 쪼개 말하면서 우에스기 상이 자기 목소리를 따라올 수 있도록 안내하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우에스기 상이 차에 탈 때는 천장 높이 가늠하려고 타기 전에 루프 쪽 잡는 게 습관이 돼서, 카네츠구가 그 전보다 세차에 신경 쓰는 것도 보고 싶다
카네츠구 목소리 듣기 좋다고 직구로 말하는 우에스기 상 보고 싶다 그럼 카네츠구가 "저도 우에스기 씨의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하고 답해 줄 거임 "제 이름을 불러 주세요, 우에스기 씨." 하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자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도 자기 이름을 불러 주셨으면 하는 카네츠구 뭐 그런 것을 보고 싶다
이거 보니까 처음엔 카네츠구도 히데요시의 계획에 쓸 말 중 하나로 데리고 있던 우에스기가 카네츠구를 아끼게 되면서 자기 안의 소모품 리스트 같은 것에서 카네츠구를 빼게 되는 거 보고 싶다 카네츠구는 비교적 처음부터 이 사람이 자기를 쓰다 버릴 말로 보고 있다는 걸 눈치 채고 있었는데, 전적으로 자기가 처리할 일이었고 우에스기한테는 책임 소재가 전혀 없는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를 감싸 주는 우에스기 보고 의아함 느끼는 것을 보고 싶다
카네츠구가 죽는 나이는 우에스기가 죽었던 나이를 넘어선 후였으면 좋겠네 너무 이르지만 30대 중반이나 40대여도 좋고, 아니면 제 명대로 다 살고 죽는 것도 좋고. 그치만 죽은 후에 다시 우에스기 상과 만나게 된다면 우에스기 상이 죽었던 때의 자기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외모는 그때 그대로지만 속으로는 그 뒤로도 많이 고생하고 성장도 해서 성숙했으면 좋겠다 겉모습은 자기가 아는 카네츠구지만 내용물은 몰라볼 정도로 많이 달라진 카네츠구를 보고 우에스기 상이 뭐라고 말해 줄까 그 전에도 카네츠구를 인정해 주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어리게 보고 있던 것도 있어서, 다시 만난 카네츠구한테 많이 컸다는 식으로 얘기해 줘도 좋을 것 같고.... 반대로, 한참을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있었어도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부분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서 변한 것 없이 그대로라는 식으로 말해 줘도 좋을 것 같다 주종은 서로 간질간질한 얘기는 잘 안 했을 것 같은데, 카네츠구가 우에스기를 만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말이 "보고 싶었습니다, 우에스기 씨."였으면 좋겠어 그 한마디에 잠깐이라도 우에스기 상이 놀랐으면 좋겠다
우에스기 상 병실에서 사과 깎아 주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엇 카네츠구 과일 깎는 거 서툴러서 우에스기 상이 칼이랑 사과 달라고 손 냈으면 좋겠다 흐흑 카네츠구 도마 같은 데에 대고 하는 칼질은 잘하는 편인데 껍찔 까기는 잘 못했으면 좋겠다 ㅎㅎ 본인만 먹는 거라면 그냥 베어 먹었을 테지만, 카네츠구도 같이 먹어야 하니까 잘라 주는 걸로
사자 카네츠구 얘기 보니까 사슴 유키무라가 보고 싶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유키무라의 비주얼(본체 생김새까지 모두 포함해서)이 너무 사슴이랑 찰떡인 것 같아 용 뿔이랑 사슴 뿔이랑 비슷한 모양이지만 마사무네 것은 쬠 짧고, 유키무라 것은 나뭇가지처럼 길게 뻗어 있을 것이라 너무 좋다구 하내요 우리 육기무라는 꽃사슴 악 봄에 벚꽃 배경으로 뿔 돋아 있는 유키무라 넘너무 예쁘겠다
등에 날개 돋은 우에스기 상 보고 싶다 남사 애들 수인으로 생각하면 저마다 불편한 점이 있긴 하겠지만, 우에스기 상이 날개 때문에 제일 불편할 것 같아 날개를 꺼내고 싶을 때만 꺼낼 수 있다는 설정하에(날개 넣었을 땐 그냥 인간 몸이랑 똑같음), 날개 꺼내는 일이 거의 없는 우에스기 상 보고 싶다 옷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이유. 허미~~~~~~~~ 카네츠구 날개로 감싸거나 덮어 주는 거 보고 싶다구 하내요~~~~~
등에서 지네 다리 돋아나는 시게자네 그 머냐 시게자네는 수인화하면 그... 이누야샤 초반부에 나오는 그 요괴 같았으면 좋겠는데 지네 여자 요괴(??)처럼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지네 몸. 본인은 자기 생김새에 크게 거부감이 없지만(애초에 자기 몸인데 뭐 익숙하겠지) 새럼들도 그렇고 특히 아이가 싫어해서 시게자네는 수인화를 잘 안 한다
우지사토랑 우지나오랑 같이 헤엄치는 거 보고 싶다 어째 이름도 비슷하네 우지나오 범고래면... 우지사토랑 같이 못 놀아 (슬퍼짐) 그는 바다에서 산단 말이야 흑흑 물 밖으로 건져내진 우지사토 팔딱팔딱
우에스기는 카네츠구를 만나기 전이었고 미츠나리는 지금 부인을 만나기 전이었던 때 종종 즐겼던 미츠카게. 그때는 지금만큼 사이가 나쁘진 않았는데 ~ 로 풀고 싶은데 너네 사이 왜 나빠졌냐 우에스기가 카네츠구를 옆에 둔 후로는 표면적으로 나서는 일이 거의 없어져서 미츠나리는 우에스기가 나태해졌다고 생각한 거려나 카네츠구의 능력은 인정하긴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우에스기가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또 미츠나리가 우에스기를 그렇게 모를까 싶기도 하고... 우에스기가 미츠나리를 신용하지 못하는 건 미츠나리가 히데요시 은퇴 후에 그 자리를 노리려는 게 눈에 뻔히 보여서가 아닐까 본인은 그 자리에 욕심이 없지만, 미츠나리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재목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은연중에 그런 태도를 드러냈던 거 아닐까 실제로 본인 마음도 좀 돌아선 부분이 있을 것 같고. 히데요시 사후에 미츠나리를 도운 건 히데요리가 회사를 잇기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 아무것도 모르고 이리저리 휘둘릴 게 뻔한 사람보다는 개인적인 야망을 더 중시하더라도 회사를 잘 아는 사람이 리더인 게 낫다는 판단. 다시 생각해 보니 미츠나리는 우에스기를 잘 모르긴 할 것 같긴 하다 우에스기가 겉으로 드러내는 게 별로 없기도 하고, 미츠나리한테 우에스기를 깊게 들여다 볼 생각도 없을 것 같고
지난달 썰 백업 훑으니까 담배 피우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유키무라는 카네츠구가 담배 피우는 걸 한 번도 본 적 없으니 당연히 비흡연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히데요시 따라서 SLPM 본사 왔다가 카네츠구가 담배 피우는 거 봤겠지 히데요시를 따라오기는 했어도 회사 안으로 들어가 봐야 좋은 얘기 못 들으니까 그냥 주변에서 시간 보내고 있었던 거였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카네츠구를 본 건 본사 건물이랑 좀 떨어진 골목 같은 데였으면 좋겠다 옷을 보면 아무리 봐도 카네츠구가 맞는데, 옆에 우에스기도 없고 흡연 구역 같은 골목에 있는 데다 진짜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처음엔 긴가민가해했으면 좋겠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호기심이 동해서 가까이 가 봤고 그제서야 카네츠구라는 걸 확신하겠지
"당신, 담배도 피워?"
"유키무라냐."
유키무라 보는 표정이 늘 그랬듯 가볍게 미간 구기고(유키무라가 말 걸기 전부터 이런 표정이었을 것 같긴 하지만) 힐끔 보겠지 카네츠구 발 밑에는 담배 꽁초가 너댓 개 정도 버려져 있었으면 좋겠네
뱀파이어 우에스기 상 심장에 십자 말뚝 박는 뱀파이어 헌터 카네츠구. 소속된 종족과 조직상으로는 적대적인 관계여야 하지만 우에스기 상 쪽이 뱀파이어치고는 뱀파이어 헌터를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기도 하고 카네츠구도 뱀파이어를 그다지 증오하지 않기 때문에 어쩌다 보니 가까워졌다는 설정으로 보고 싶다 그렇게 가까운 사이였는데 카네츠구가 우에스기 상을 자기 손으로 죽이게 되는 건, 뱀파이어와 뱀파이어 헌터 집단 사이에 뭔가 일이 터진 것 때문이어도 좋을 것 같고 뱀파이어 헌터 중에서도 과격파 쪽의 움직임 때문이어도 좋을 것 같다 우에스기 상이 뱀파이어 헌터의 손에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서, 다른 사람 손에 죽느니 차라리 자신의 손으로 조금이라도 편하고 깔끔하게 죽여 주는 것이 나은 상황인 걸로. 우에스기 상과 카네츠구가 인사 대신 마지막 키스를 한 후에, 우에스기 상은 관이나 침대에 누워서 조용히 눈을 감겠지 카네츠구는 거칠어지려는 호흡과 조금 떨리는 손을 최대한 가다듬고, 우에스기 상 가슴 위로 말뚝 가져다댔으면 좋겠다 이 상황 자체가 너무 괴롭지만, 여기서 동요로 인해 실수라도 하게 된다면 우에스기 상의 고통만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카네츠구를 보고 싶다 그리고 늘 능숙하게 뱀파이어 사냥을 하던 사람답게, 완벽하고 깔끔하게 우에스기 상의 숨을 끊어 줬으면 좋겠다 심장에 못 박히는 건 우에스기 상인데 자기 가슴이 더 아프겠지 자기 가슴 쥐어뜯으면서 우에스기 상의 가슴 위로 쓰러지듯 머리를 떨구고 소리 죽여 우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듣고 싶은 심장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겠지만
강함과 수호의 상관관계 이메레스 봤더니 그거 보고 싶어 본편에서 조금 시간이 지났을 때 아이랑 티격태격하다가, 남사 초반에 하타케야마 쪽 애들한테 된통 당했던 얘기 나오면서 아이가 무심코 "시게자네 너 나보다도 약했으면서!" 하고 뱉었다가 말이 너무 심했던 것 같아서 "미안...." 하고 사과하는 거 보고 싶다 막 현현했을 때나 현현하려고 아둥바둥했던 때라면 그 얘기 듣고 상처 받았을 것 같은데, 일련의 사건들을 다 겪고 나서는 시게자네가 "뭐, 그랬지! 지금은 절대 아니지만!" 하고 조금 의연한 느낌으로 웃었으면 좋겠다 그때는 마사무네가 동생이라서 그런지 그저 지켜주는 입장이고만 싶었지만, 지금은 마사무네도 다른 다테 일파 애들한테도 의지하고 기댈 줄 알게 된 시게자네 보고 싶다 덧붙이기에도 당연한 말이지만 아이한테도 의지한다
멀리서 우에스기 상 모습 보고 두근두근하는 가슴 애써 진정시키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크게 심호홉 한 번 하고 칼라 매무새 정리한 후에 천천히 우에스기 상을 향해 걸음 떼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카네츠구 어깨에 힘이 조금 덜 빠진 거 보고 우에스기 상 조용히 웃었으면 좋겠다
카네츠구라면 일적인 부분을 떠나서 우에스기 상 개인에 대한 부분도 함께하고 싶을 텐데, 우에스기 상이 거기까진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 걸 보고 싶다 카네츠구를 사랑하는 게 아니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데, 지극히 사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까지는 카네츠구와 나누지 않는 거 보고 싶음 일적으로는 상사와 부하의 관계고 사적으로는 연인 관계이긴 하지만, 우에스기 상이 아무도 들이지 않는 선이 딱 있는 느낌으로. 사실 그건 카네츠구도 있긴 하겠지 우에스기 상을 포함해 누구한테도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할 것이다 카네츠구는 우에스기 상의 그런 부분까지 공유받으며 돕고 싶은 거고, 우에스기 상은 카네츠구가 먼저 얘기를 꺼내는 게 아니라면 관여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라는 게 차이 날 뿐
카네른으로 먹는 컾들 다 카네츠구가 잠자리를 하기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게 공통적이긴 한데, 카게카네만큼은 싫어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하고 싶어한다는 측면에서 쬠 다름 이 얘기를 한 이유: 카게카네미츠에서 카네츠구는 3p 자체를 그닥 싫어하지 않는데, 우에스기랑 미츠나리는 서로 싫어하는 게 보고 싶다 카네츠구에 대한 독점욕이라기보다는, 그냥 내가 쟤(우에스기/미츠나리)랑 같이 뒹굴고 있다는 것이 싫은 것
육기무라 뿔 아직 반밖에 안 자라서(이유: 청소년) 만지면 쬠 말랑할 것임 뿔 건드리면 몹시 화내는 육기무라 보고 싶다 히데요시랑 우에스기는 종종 유키무라 머리 쓰다듬어 줄 때가 있는데, 히데요시는 무신경해서 머리 쓰다듬을 때 자꾸 뿔 건드려 버려서 유키무라가 하악질할 것 같다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히데요시는 그냥 유키무라가 자기 머리 만지는 걸 싫어하나 보다 하고 머리 안 쓰다듬어 줘서 유키무라가 좀 꽁기해진 것을 보고 싶다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거 좋아하는데 그런 걸 말할 성격은 못 되어서 혼자 슬퍼함 그래도 우에스기는 의외로 세심한 부분이 있어서 뿔이 덜 굳어졌을 때는 유키무라가(정확히는 사슴이) 뿔 건드리는 걸 싫어한다는 거 어련히 알고 잘 피해서 쓰다듬거나 뿔이 단단해지고 난 후에 쓰다듬어 줬으면 좋겠다 우에스기 상은 알고 있는 걸 굳이 입 밖으로 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걸 히데요시한테 말할 것 같지는 않지 몰라도 크게 상관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카네츠구도 유키무라가 자기 뿔 건드리는 걸 싫어한다는 건 알고 있을 것 같긴 한데, 카네츠구한테 유키무라는 아무래도 좋은 어린애 1 정도니까 유키무라 좋을 일을 자기가 기꺼이 나서서 만들어 줄 필요는 없다는 스탠스라는 게 우에스기 상이랑 조금 다를 것 같다
보통 카네츠구로 앵슷한 거 생각하면 애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걸로 생각하긴 하는데, 반대로 수면 시간이 너무 길어지는 것도 보고 싶네 잠으로, 꿈으로 도피하는 느낌으로. 카네츠구도 어느 정도 지위가 있으니까 우에스기가 죽은 이후로도 운전 기사쯤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SLPM도 무너지고 도요토미 가도 거의 망하다시피 해서 그쪽에서 운전 기사를 붙여 줄 상황이 안 될 것 같아 썰 풀이 실패. 아니 원래는 우에스기 상이 죽은 이후로 기면증 같은 거 생긴 카네츠구 얘기를 하려고 했다 우에스기 상과 함께 이동할 때는 본인이 운전하기도 하고 운전 기사를 따로 쓰기도 했지만 카네츠구 혼자 다닐 땐 본인이 직접 운전했을 것 같은데, 우에스기 상이 죽은 이후로 시시때때로 잠이 쏟아지는 일이 많아서 운전 기사 하나 두는 걸 보고 싶었다 운전석 뒤쪽 좌석에서 노트북 꺼내고 일하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겠지 그리고 그렇게 잠들 때면 높은 확률로 우에스기 상 꿈 꿨으면 좋겠다
카네츠구는 소파에 앉아서 테이블 위의 노트북 보고 있고 우에스기 상은 그 옆에 놓인 기다란 소파에 누워서 노닥거리고 있을 때(스리아게하라 빌딩에서처럼), 카네츠구가 화면 보면서 인상 쓰고 있는 표정이 문득 눈에 들어온 우에스기 상이 팔 뻗어서 카네츠구 미간 엄지로 문질러 주는 거 보고 싶다
미츠나리가 사장실에서 유키무라한테 했던 말이랑 비슷한 소리 하면서 덤덤하게 제 살 길 찾아 사는 카네츠구 보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 느끼는 유키무라 보고 싶다 주인의 자리를 뺏거나 차지한 것은 아니라서 미츠나리처럼 싫어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씁쓸함은 어쩔 수 없는 유키무라
slpm조는 일단 사회적 지위가 있는 어른들이라 폭력을 사용하기보다는 어지간해서는 회유나 협박처럼 입 털어서 굴복시키는 걸 선호할 것 같은데, 말→몸으로 넘어가는 온도가 제각기 다를 것 같아서 좋아 제일 온도가 높은 쪽은 아사노일 것 같고, 그 다음이 미츠나리. 우에스기 상은 평소에는 미츠나리보다 살짝 낮은 정도일 것 같은데, 옷상 버튼이 있어서.... 카네츠구는 평소의 우에스기 상이랑 비슷한 정도. 아무래도 우에스기 주종이 현장에서 일 처리하는 경우가 좀 있다 보니 내근만 하는 애들보단 좀 더 온도가 낮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어지간한 사람보다는 더 이성적이긴 하겠지만
카네츠구 대학 나왔을 것 같은데, 조기 졸업 하고 4학년쯤부터 slpm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하면 길어 봐야 5~6년.... 역시 우에스기 상이랑은 입사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임이 분명하다 근데 관계라는 게 시간의 영향이 없는 건 아니어도 꼭 아주 긴 시간을 함께해야만 견고해지는 것도 아니어서.... 대체 님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알려줘....
끄적거리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우에스기 상 원래 츠루가조 지사의 지사장이었던 게 아니라(물론 공식이 지사장이라고 말한 적은 없음) 미츠나리가 우에스기 상을 일개 지사장 직위로 좌천시킨 게 아닐까 애초에 미츠나리는 우에스기랑은 원래 사이가 안 좋기도 했고 아사노도 그렇게 잘라 버린 거 보면 회사의 앞날도 별로 생각 안 하는 것 같으니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지사장이 임원 회의에 불려 갈 지위는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아사노를 그렇게 잘라 버렸던 때 우에스기도 같이 좌천시킨 거겠지 그리고 아무리 마사무네랑 싸울 작정으로 불러낸 거라지만 지사에(정확히는 사무실에) 한 명도 없었던 거 보면 주요한 지사도 아닌 것 같고. 평소에 우에스기 상이 위치가 있다 보니 직접 나서서 정리하기보다는 스리아게하라 때처럼 적당히 말을 써서 처리하느라 종종 몸이 근질근질할 것 같긴 하지만, 사실 그건 우지사토 건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 부분이 있을 것 같단 말이야 21화는 그때에서 시간이 많이 흐른 시점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21화에서 우에스기 상이 날뛰고 싶어했던 이유는 미츠나리의 행보나 자신에 대한 미츠나리의 처우와 관련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미츠나리한테 화가 나긴 하지만 회사의 사장 대리는 미츠나리가 맞으며 그건 힘으로 어쩔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게다가 그쯤에 아무래도 신뢰하기 힘든 인물이 또 새로운 견제 세력으로 나타났으니 미츠나리랑 척을 지기는 더 힘들었겠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미츠나리가 한 짓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협력을 하기는 하는데 속이 풀리진 않으니까 마사무네 가지고 일종의 화풀이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뭐 츠루가조 지사 건물 자체가 좀 낡아 보였던 거 보면 그냥 마사무네 잡을 용도로 안 쓰는 건물 쓴 걸지도 모르고. 스리아게하라처럼
앗 갑자기 든 생각인데 가모네 애들이 그 짓거리를 하긴 했어도 아직 어린지라 주종 차에 타서 막 떠들었을 것 같다 이 돈으로 게임기 사겠다느니, 엄마 아빠한테 안 줄 거라느니 하면서 자기들끼리 신나서 얘기할 것 같은데, 카네츠구는 당연하고 평소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우에스기 상도 적잖게 심기 불편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우지사토가 "아저씨들 덕에 살았으니 좀 나눠 줄까?" 하고 말하는데 다른 애 둘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던 것도 있고, 우에스기 상이 아니라 카네츠구 쪽을 보고 말했던 거라서 우에스기 상이 그 자리에서 힘 안 쓴 거겠지 그리고 저 말 뱉은 직후에 바로 "아 어차피 당신들도 그 이시다인가 하는 사람한테 따로 받았을 테니까 필요 없으려나?" 하고 자기 팸이랑 다시 떠들기 시작했을 거다 카네츠구는 아저씨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부터도 계속 룸미러로 우에스기 상 표정 살피고 있었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우에스기 상 표정이 안 좋았을 텐데 아저씨 소리 나왔을 때 우에스기 상 눈썹 꿈틀 움직인 거 바로 캐치했겠지 그 시점에 카네츠구 쪽에서 폭발하듯 조용히 시키려다가 마침 딱 그 공터에 도착한 덕에 언성 안 높이고 차에서 내릴 수 있었던 거였을 듯. 그후 차에서 내리려는(혹은 내린) 가모 애들을 발로 차는 것으로 시작하는 15화의 그 장면
비가 오는 날이면 머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부스스해지는 카네츠구(자연 곱슬) 머리를 넘기고 다녀서 티가 안 날 뿐이지 사실 우에스기 상도 곱슬이라 평소보다 부스스하다고 하네요 그 옆의 유키무라도 평소의 1.5배 정도 털쪄 있음 그리고 그들 곱슬팸을 바라보는 미츠나리(생머리)
카나리아 키우는 카네츠구(정확히는 카네츠구가 키우던 카나리아가 죽는 것)로 뭐 쓰고 싶었다. 시점은 늘 그렇듯 본편 이후. 본편 이후에 유키무라가 걱정도 되고 해서 종종 카네츠구를 찾아가곤 했겠지. 세키가하라 전이 끝나고 입원했던 카네츠구가 퇴원한 지 얼마쯤 지난 후에 카나리아를 키우기 시작했을 거다.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서 충동적으로 샀을 테지만, 먹이도 잘 챙겨 줬을 거고 카나리아는 목욕 좋아하니까 물도 아침마다 꼬박꼬박 갈아 줬겠지. 그게 우에스기를 잃은 상태의 카네츠구한테 정서으로 그나마 도움이 되기는 했을 테지만, 진전 같은 건 없었을 거다. 카네츠구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만 막아 주는 느낌일 것 같음. 어쨌든 유키무라는 종종 카네츠구를 찾아와서 본인 심심풀이 겸 카네츠구 말 상대를 해 줬을 텐데, 그러면서 카나리아도 적잖게 봤을 것이다. 근데 오랜만에 카네츠구 집에 불쑥 찾아갔더니 카나리아가 있던 새장이 텅 비어 있는 거야. 카네츠구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겠지만, 나쁜 의미로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져 있었겠지. 아마 문이 열리고 나서 먼저 보인 카네츠구한테 이유 모를 불안감을 느꼈을 텐데, 그게 비어 있는 새장을 보고 확신으로 변하게 된 느낌이 아닐까.
"……새는?"
"죽었어."
'광산 안의 카나리아'라는 말이 머릿속을 스치겠지. 카나리아의 죽음은 위험의 전조 증상이라면서.
조미료 뚜껑 못 따고 낑낑거리고 있는(여는 방법이 틀림) 마사무네 보고 조용히 푹 한숨 쉬곤 "줘 봐." 하고 대신 열어 주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싸움 중의 마사무네와 일상의 마사무네 사이에는 갭이 좀 있는 편인데 카네츠구는 전자만 봤었으니 좀 맹한 구석이 있는 마사무네 보면서 이런 녀석한테.... 싶을 것 같다
길 걷다가 양아치들한테 시비 걸리는 마사카네 보고 싶은데, 마사무네가 싸우는 동안 카네츠구는 팔짱 끼고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을 것 같음 "지금은 상대해 주기 좀 그런데.... 그치?" 하면서 카네츠구 힐끔 보는데 카네츠구가 "별로." 하고 대답해 버려서 울며 겨자 먹기로 상대해 주게 되는 마사무네. 한 술 더 떠서 "안경 맡아 줄까?" 하고 손 내미는 카네츠구. 모브 친구들 마사무네 상대하기 힘들어서 인질극 같은 거 한답시고 카네츠구를 건드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
피곤에 절어서 퇴근한 카네츠구 보고 싶다 바로 눕고 싶지만 외출복 그대로 침대에 눕는 건 자기가 용납 못 해서 소파에 불편하게 누워서 기절하는 거 보고 싶다 헐 우에스기 상이 옷 벗겨 주고 안아 들어서 욕실까지 옮겨 주시면 어떡하지? 카네츠구라면 단추 풀 때부터 깨서는 "제가 하겠습니다, 우에스기 씨." 할 것 같은데, 우에스기 상이 "괜찮아." 하고 제지하면서 마저 옷 벗겨 줬으면 좋겠다 카네츠구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표정에 그대로 다 드러날 것 같아서 너무 보고 싶다 안아 들어서 욕실로 들어갔더니 체온에 맞는 정도(지만 우에스기 상 본인의 몸 기준으로 수온을 맞췄기 때문에-우에스기 상은 약간 시원한 수준을 선호한다- 카네츠구한테는 살짝 시원한 정도일 듯)로 물까지 다 받아 놓은 상태라 더 미치겠다 싶은 카네츠구 보고 싶다 이런 걸 자기가 우에스기 씨한테 해 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우에스기 씨한테 이런 배려를 받다니 하면서. 우에스기 상은 재킷이랑 베스트는 벗은 상태지만 셔츠랑 바지는 입고 있을 것 같음 습관처럼 카네츠구가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려다가 잠시 멈추고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는 게 보고 싶다 우에스기 상은 카네츠구만 알아챌 정도의 은은한 미소로 웃으면서 고개만 살짝 끄덕여 줄 것 같다 그 후에 카네츠구가 편히 쉴 수 있게 우에스기 상은 나가 주려고 하는데, 카네츠구가 "우에스기 씨." 하고 붙잡듯 불렀으면 좋겠다 우에스기 상이 다시 눈을 돌려 카네츠구를 바라보면 카네츠구가 요요하게 웃으면서 "우에스기 씨도 들어오지 않으시겠습니까? 욕조가 커서 허전하네요." 하고 말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두 사람이 다 들어가기에는 살짝 좁은 감이 있는 욕조에서 바싹 붙어서 몸 담그고 있는 우에스기 주종 보고 싶다
카네츠구 눈 꽤 나쁜 편이었는데 라식하고 한동안 계속 선글라스 끼고 다닌 거였으면 좋겠다 얘기한 김에 유키무라를 섞읍시다 카네츠구 라식 직후에 놀릴 생각 만만으로 카네츠구 찾아오는 유키무라 보고 싶다 커튼도 다 쳐 놓고 깜깜한 방에 유키무라가 들어와서는 말 거는 거 보고 싶다 카네츠구가 쓰던 안경 만지작거리다가 이제 안 쓸 물건일 테니 한 번 자기도 써 보고 할 테지 "우와, 어지러워라. 이런데도 일할 땐 안경 없이 잘도 싸우네." 하고 말했으면 좋겠다!
지저분한 골목에서 쭈그려서 비를 피해야 했던 유키무라가 우에스기 상한테 줍줍 당하고는 비 오는 날 물 웅덩이 첨벙첨벙거리면서 장난칠 수 있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유키무라 유년 시절과 성장기의 환경이 비록 그 모양이지만(?), 그런 아이한테도 마냥 아이답게 웃을 수 있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유키무라가 우에스기 상 근처에서 웅덩이로 첨벙 뛰는 바람에(일부러) 바지 다 젖는 우에스기 상. 말은 다메쟈나이까 하면서도 유키무라 머리 쓰다듬어 주는 우에스기 상 보고, 저거저거 저렇게 키우면 안 되는데 하는 카네츠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둑 잡기 최하위 다테 형제일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쥬로 왠지 마사무네가 쬠 불쌍해서 일부러 표정으로 좀 힌트 줄 것 같고 (안쓰럽) 먼저 끝난 아이가 시게자네 뒤에서 지켜보다가 바보야 하고 뒤통수 칠 만큼 답답해함 (??) 참 오오우치가 있었구나 최하위 3인방 (?) 진짜진짜 운이 안 따라줘서 꼴찌 한 우에스기 주종 보고 싶다 꼴등은 벌칙으로 인디안밥 맞기인데 우에스기 상이 걸려서 다들 주춤함 (?) 인.... 인디안.... 밥,,,,, (와중에 오오우치만 혼끼로 팔꿈치 찍기까지 함) 전지적 다테 일파 시점으로 카네츠구랑 오오우치 2샷 잡히면서 cause you are my girl~ 나옴 다 입 틀어막고 경악하는데 오오우치 혼자 에? 왜? 뭐야? 하고 어리둥절하고 있을 것이며, 유키무라는 배꼽 부여잡고 웃느라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정작 우에스기 상은 그닥 신경 안 쓰는데 카네츠구가 더 화내고 있는 상황일 것 같으며. 으른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조지지 않고 다음 판을 기다립니다 어차피 오오우치는 밑에서 1~2등으르 오가는 친구이기 때문에 조질 기회는 알아서 굴러온다 그리고 카네츠구의 생각대로 바로 다음 판에 오오우치가 꼴등을 하게 되는데 (카네츠구 현현하는 소리) 이 다음 장면은 오오우치가 깨어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아까 진단 나온 거랑 관련해서 죽는 건 우에스기 자신인데, 오히려 카네츠구가 우에스기의 삶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서 카네츠구를 위해서라도 아직은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 보고 싶다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심장 소리가 느려지는 것을 느끼면서 심장아 뛰어라 아직은 멎으면 안 된다 네가 멈추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눈앞의 이 아이에게 손을 뻗을 수가 없지 않은가 하고,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그 짧은 시간 동안 생각하는 거 보고 싶다
남사 상영회 하면서 다시 보면서 든 생각인데, SLPM과 관련 없는 현현자들은 현현하는 데 힘을 많이 쓰는 느낌이 든다 핏대가 설 정도의 힘을 써야 현현이 된다는 느낌.... 그에 반해 SLPM 어른들이랑 유키무라 같은 경우는 현현에 익숙한 건지 그 정도의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쉽게 현현할 수 있다는 느낌이라 좋아 능숙하고 여유 있는 느낌이라
기왕 망상과 날조를 하는 김에 아이가 흑막인 것도 보고 싶다 유일한 진성 현현자인 마사무네는 필연적으로 여러 싸움에 휘말릴 수밖에 없으니, 그걸 막기 위해 여러 가성 현현자를 만들어 내서 마사무네를 어떻게든 그 싸움의 소용돌이에서 빼내려고 했던 게 아이였으면 좋겠고 (데굴)
아 카케루 우는 거 보고 싶다 아유무한테 고백하다가 우는 카케루 (아유무: 나 아직 아무 대답도 안 했는데 왜 우는 거야) 어렸을 때도 원래 카케루가 아유무보다 눈물 많았었던 거면 좋겠다 아유무는 워낙 성격이 밝아서 넘어져도 씎,,, 하다가 다시 일어나곤 웃으면서 뛰어다니는 아이였다면, 카케루는 넘어지면 힝구 하다가 눈물 터지는 아이였다든가 (으악 너무 귀엽다) 일단 대답하기 전에 카케루 진정하는 것부터 기다려 주겠지 나이를 먹긴 했으니 어렸을 때만큼 한참 울먹이고 있진 않을 거고 금방 진정하긴 할 것이다 그리고 긍정의 대답을 해 주기 전에(거절하는 루트는 없다), 어릴 때부터 곧잘 울더니 아직까지도 그러는 거냐고 투덜대듯 말하는 아유무 보고 싶다
어느 날 카케루가 집에 돌아왔더니 아유무가 두 명. 7살 아유무한테 "내가 카케루를 싫어한다고 하면 어쩔래?" 하고 묻는 후쯔노 아유무 보고 싶다 자기를 너무 좋아하는 7살 아유무를 좀 떨어뜨리려고 던진 말이었고, 당연히 후쯔노 아유무는 카케루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몹시 사랑함 7살 아유무는 어린애지만 그게 거짓말이란 건 뻔히 알 것이다 후쯔노 아유무가 자기와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자기랑 동일 인물이라는 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 카케루 엄청 좋아하는데!"
"너 말고, 내가 말이야."
"어른인 나도 카케루를 엄청 좋아하는걸!"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넌 좋아할지 몰라도 난 아니야. 싫어."
그리고 돌아서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려고 하는데 뒤에서 아유무가 해맑게 "어른인 나는 거짓말쟁이네!" 하고 웃었으면 좋겠다
아유무한테 어리광 부리는 카케루 너무 좋은 것 아닌지. 달력에서는 계속 카케루가 아유무를 챙겨 주고 있던 입장이었지만 얘는 동생이다! 달력에서 최연소다 밖에서 안 좋은 일 있어서 집에 와서도 침울해하고 있으니까 아유무가 뭔데 왜 그러는데 물었으면 좋겠다 퉁명스럽긴 해도 나름 챙겨 주는 중
메구리 형제 피 안 섞인 것인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 아유무가 20년 넘게 카케루를 원망하던 것(그중 한 10년쯤은 원망이라기보단 습관이나 관성에 가까울 것 같긴 하지만)에는 그런 이유도 좀 있었던 거지 따지고 보면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나 다름 없는 애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억울함 같은 것
어느 쪽이 친자여도 다 좋을 것 같다 아유무가 친자라면 그렇게 된 후 방에 박혀 사는 생활이 계속 이어진 끝에 부모의 기대가 다 카케루한테 쏠리게 되지 않았을까 아 근데 이렇게 되면 형제 둘 다 너무 불쌍해 자기 때문에 다친 거니 형의 몫까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거기에 지대한 부담을 느끼는 카케루랑, 자기한테는 더 이상 기대를 안 갖는(그렇지만 분명히 애정은 품고 있음) 부모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아유무
반대로 카케루가 친자라면 아유무는 어떡하지 양부모는 온 마음으로 자기들의 사랑을 보여 주려고 부단히 노력해 줄 것 같은데 그 애정을 못 믿는 아유무 같은 것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부모님이 없어지고 본편에서의 일을 다 겪고 난 후에야 피는 이어지지 않았어도 가족들은 분명히 자신을 사랑해 줬다는 것과 그런 가족을 자신도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지막 남은 가족인 카케루와의 거리를 조금씩이나마 좁혀 가는 거였으면 좋겠네 이 경우는 카케루 쪽은 본편이랑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카케루는 계속 아유무를 가족으로 보면서 사랑했을 거다
카케루는 바르게 자란 느낌이야 사춘기 때 좀 엇나간 시기가 있었어도 끽해야 야자 탈주하고 친구랑 피씨방 가는 수준일 것 같음 비행의 ㅂ 첫 획만 좀 긋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느낌 (?) 메구리 형제 부모에 대한 게 아예 언급이 안 돼서 부모와의 사이는 어땠고 부모는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호자와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지만 카케루도 예민하던 성장기에는 가족이랑 많이 다투던 시기가 있었을 것 같다 아유무와는 같은 집에서만 지낼 뿐 말 한마디 섞기는커녕 서로 얼굴 쳐다보는 일도 없었을 것 같은데, 그 시기쯤에는 마땅히 부딪치는 일이 없음에도 아유무에 대한 불만이 막 쌓였을 것 같다 차라리 다른 집 형제처럼 싸우기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조차도 안 되는 관계니까 다른 집이 부러우면서 아유무한테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근데 그런 시기에도 아유무 방에는 절대 안 들어갈 것 같고 아유무한테 화풀이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일도 한 적 없었을 것 같아 사람끼리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되어 있어야 싸우기도 하는 것이다
흑막 코우다 상. 코우다 상 페이스의 쌍둥이 흑막. 신문 보는 코우다 상이 주섬주섬 안경 끼는 거 보고 카케루나 키우치 상이 "코우다 상, 시력이 안 좋으셨던가요?" 하고 물으니까 "노안이 왔나 봐." 하고 대답하며 화기애애하게 웃는데, 다음 날에는 똑같은 신문을 안경 없이 잘만 보는 걸 보고 뭔가 위화감을 느끼는 카케루 (어제의 기억 없음)
리에(마카나이소) 자존심 세서 절대 켄토한테 먼저 고백 안 할 것 같은데, 결국 자기 쪽에서 고백하는 거 보고 싶다 아악 리에한테 고백 받고 "에." 하고 한 3초 일시 정지 된 켄토 보고 싶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무덤덤한데 "좋... 좋아요." 하고 한 번 더듬으면서 받아주는 켄토 보고 싶다
나고 등에 시라미네 손톱 자국 험하게 나 있을 거 생각하면 너무 기분 좋다구요 끝나고 나면 진짜 짐승 손톱에 찢어진 것처럼 너덜너덜해진 거 보고 싶다 나고 샤워할 때 등 아파서 거울 앞에서 뒤돌아서면 등판에 아주 난리가 나 있고. 그거 95% 정도는 시라미네가 일부러 만든 상처임 샤워 끝나고 나고가 가운 입고 나오는데, 시라미네는 가만히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겠지 나고는 괜히 눈 피하면서 시라미네가 누워 있는 자리 옆으로 와서 침대 머리 등지고 앉는데, 시라미네가 가운 위로 나고 등 만졌으면 좋겠다 "오래 걸렸네, 나고 군. 많이 아팠나 봐." 하고 긁어 내리면 가운 군데군데 울긋불긋하게 물들기 시작하겠지 그런데도 피하지는 않을 거다
시라미네는 뭔가 나고 이상의 장난감을 못 찾아서 계속 욕구불만인 상태가 아니었을까 하는 날조를 해 본다 나고는 시라미네도 3WA도 덮어두고 앞으로 나아간 상태였지만, 오히려 시라미네는 나고와 얼굴 맞대던 그 시기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않은 그런 느낌. 사랑같이 간질간질한 건 아닐 거고, 진짜 말 그대로 더 좋은 장난감은커녕 예전 것과 비슷한 수준의 장난감도 찾지 못한 데서 오는 향수 비스무리한 뭔가 그런 거 아닐까 그래서 나고는 3WA를 떠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시라미네나 그 조직에 대한 건 잘 떠올리지 않았는데, 시라미네 쪽에서는 본인 기준으로 장난감 축에도 못 들 것들을 봐 오면서 나고 떠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음
앞뒤 맥락은 모르겠고, 후훗 웃으면서 나고한테 불쌍하다고 말하는 시라미네 보고 싶다 3WA에서 나고가 아직 훈련 과정 밟고 있을 때, 혼자 뒤떨어져 있는 나고를 지나가던 시라미네가 보고 비웃는 거라든가 악의 없이 던진 말이어도 좋겠다 엎어져 있는 나고한테 손 내밀어서 일으켜 줬는데, 그 뒤에 "이런 조직에 들어온 걸 보면 신념 같은 거라도 있는 모양인데……. 안타깝네, 재능이 없어서." 하고 말하더니 빙긋 웃으면서 가던 길 마저 가는 시라미네. 첫 만남에 서로 첫인상이 바닥에 처박히는 현장 근데 시라미네는 저렇게 뱉어 놓고 그냥 잊어버리려나 시라미네는 이미 일선에서 뛰고 있는 엘리트 느낌이었을 것 같고
* 님 트윗 보고 그냥 생각난 건데 퀸은 팡가이아화한 인간인 거여도 좋을 것 같다 그 뭐지 키바 관련 루머 같은 데에서 팡가이아가 인간과 사랑하면 안 되는 이유가 인간과 팡가이아의 혼혈이 킹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선천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봤던 것 같은데, 그거랑 좀 연결해서 킹이 다른 팡가이아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한 이유는 퀸이 원래는 인간이었기 때문이라든가 타이가 등장 이전 에피 본 지 너무 오래돼서 이거 관련으로 미오 얘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기억이 거의 안 나지만....
뭔가 레이 뒤통수에 있는 저 털(?) 머리 묶은 것 같아 보이내요 엇 라이더 헬멧 밖으로 나온 저게 시라미네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하면, 멧 오프했을 때 백발인 시라미네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펄쩍) 변신 안 풀린 채로 기절했거나 죽은(폭사 X) 시라미네한테 다가가서 헬멧 벗겼더니 머리는 백발에 죽은 사람처럼 새하얀 얼굴에 레젠도르가 문양 같은 거(그런 게 있었는진 모르겠고) 막 그려져 있는 거 보고 싶다 딱 봐도 인간이 아니다 싶은 모멘트를 보고 싶다!
함께 밤의 폐유원지 가는 미오타이 보고 싶음 놀이 기구 같은 건 안 타겠지만 D&P 사장 재력으로(땅이나 유원지가 아예 D&P 소유라든가) 조명은 다 켜 놓은 걸로. 굳이 폐 유원지가 아니더라도 야간 개장을 안 하는 유원지이거나 야간 개장 쉬는 날의 유원지를 하루 동안 빌린 거여도 좋고
그냥 갑자기 든 생각인데, 미오 자기랑 다른 존재에는 별로 관심 없는 거 아닐까 사실 와타루가 아니었으면 인간한테 그닥 호의적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팡가이아를 처형하는 걸 망설였던 것도, 그 팡가이아들이 처형당해야 했던 이유가 인간을 사랑했기 때문이니까.... 자기도 인간을 사랑하니까 그들한테 동질감을 느끼고 처형에 자꾸 실패했던 것일 텐데, 만약 미오가 와타루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가차없었을지도 모름 후반부에 타이가한테 그랬던 것처럼 (오열) 그러니까 시라미네랑 미오가 만나는 걸 보고 싶다
손끝부터 부서지는 타이가 보고 싶다 미오의 얼굴로 손 뻗는데, 손가락부터 스테인드글라스처럼 결정화되고 깨져 나가서 못 닿고 부서지는 거 보고 싶다 엇 근데 타이가의 손은 미오한테 닿지 못했어도, 미오가 타이가의 뺨을 감싸 잡아 준다면 되는 거 아닐까? 마지막에 미오 체온 느끼면서(온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느꼈다면 아마 타이가의 착각이지 않을까) 눈 감는 타이가 보고 싶다 "드디어 내게 손을 뻗어 줬구나, 미오. 기뻐." 하고 부드럽게 웃으면서 깨지는 타이가 보고 싶다 근데 타이가한테 손을 뻗은 미오의 감정이 사랑이냐고 하면... 아닐 것 같아서.... (슬픔) 동정이라면 동정이겠고, 몇 번이나 만나 오면서 형성된 일종의 정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랑은....
미오는 와타루가 와타루이기 때문에 사랑한 거였는데, 타이가는 미오가 자기가 아닌 인간인 와타루를 선택하려 하는 걸 계속 이해하지 못하다가 마지막에 와타루가 팡가이아였기 때문에 미오가 사랑할 수 있었구나로 이해하면 어떡하냐 타이가한테 인간을 사랑한다는 영역은 아예 선택지에도 없고 고려 대상도 아닌 그런 것
예전에도 했던 소리지만 타이가는 인간의 손에 자라고 인간과 함께 성장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을 사랑할 만한 이유는 못 찾았을 거라고 생각. 킹이라는 운명은 퀸 이외의 존재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들어져 있는 거였어도 좋을 것 같아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유성애적 사랑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사랑을 말한다 아가페적인 사랑
근데 와타루가 타이가 옆에 있게 된다고 타이가가 행복해졌을까 (흠티콘) 타이가는 온전히 자기만의 존재를 갖고 싶었던 것 같은데(뇌피셜임), 어떻게 사람이 한 사람만의 존재가 될 수 있겠어 와타루가 타이가와 함께 일한다고 했어도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선 결국 본인이 원하던 그런 관계는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올 것. 아마 미오 쪽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애초에 그냥 킹과 퀸으로서 맺어지기만을 바랐다면 너를 더 알고 싶다는 소리 같은 것도 안 했을 것이다 킹과 퀸은 운명으로 맺어지게 될 관계인 김에 퀸과의 절대적인 유대감(말하자면 사랑)을 형성하고 싶었던 게 먼저였을 것 같음 미오를 정말로 좋아하게 됐던 건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이다 첫눈에 반한 건 아닐 것 같아
타이가는 인간한테 맡겨지기 전부터 타이가였네 이름부터가 팡가이아스럽긴 한데. 팡가이아들이 다 갖고 있는 팡가이아로서의 진명이 타이가한테는 없는 거여도 좋을 것 같다 (분노를 썰로 승화하기) 왜 팡가이아의 진명에는 그들의 운명이 그려져 있다잖아 그런 운명 같은 것에 얽매이지 말라고 아예 진명을 안 지어 준 거였으면 좋겠어 물론 타이가가 태어나고 그 개판(...)이 벌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긴 한데, 팡가이아의 삶이 워낙 기니까 팡가이아의 진명은 원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짓는 편이어도 좋을 것 같음
지로시라. 꼭 자기 집 들어가듯 캐슬드란 복도 유유히 걷는 시라미네 보고 싶다 아 3:1이네 너무 보고 싶다 (목적어 생략) 라몬 보기에는 제일 어려 보이는데 제일 취향 지독할 것 같아 있지 있지, 형은 이런 거 좋아하지? 하면서 시라미네 취향에 맞춰서 어울려 주는 라몬. 아 아무것도 몰라서 어버버하는 리키한테 키스하는 시라미네 보고 싶다 프랑켄족은 이런 걸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리신가요? 라며 웃고는 가르쳐 줄까요? 하고 리키 목에 팔 둘러서 당기는 시라미네 시라미네 캐슬드란에 점잖게 처들어가서 암즈 몬스터 3인 막 휘저어 놓고 캐슬드란 안의 아무 방에서 편히 잠까지 자고 나왔으면 좋겠어 지로는 털이 있어서 그런가 품에 안겨 있기 제일 편할 것 같네 지로 얼굴에 손 뻗어서 입술 매만지다가 엄지손가락으로 입술 가르고 들어가서 날카로운 이빨 살살 매만지는 거 보고 싶다 "까불지 마라, 애송아. 손가락부터 씹어 먹히고 싶지 않다면." 하고 지로가 으르렁거리는데 시라미네가 지로 송곳니 위로 제 손가락 꾹 눌러서 일부러 피 냈으면 좋겠다 "어떤가요? 레젠도르가의 피는 좀 입에 맞으신지?" 하고 도발하는 거 보고 싶다! 지로 고개 돌려서 시라미네 피 퉤 뱉었으면 좋겠음
본편 이후로 한참 지난 날에는 어쩌다 나오게 된 미오 얘기에도 부드럽게 웃으면서 대화할 수 있는 와타루랑 타이가 보고 싶다 그럼에도 타이가는 미오를 잃었다는 사실과 결국 미오는 자기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슬픔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 미오가 마지막에는 자기를 지켜 주고 죽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 같아 그리고 그걸 와타루가 알려 줬으면 좋겠다
라이프 에너지 섭취는 팡가이아의 수명을 늘리는 행위인 거 아닐까 팡가이아한테 처음부터 주어진 수명이 있을 수도 있지만, 라이프 에너지 섭취를 통해 수명이 늘어나는 거라고 생각하면, 팡가이아 사회에서 신분이 낮은=약한 애들은 강한 애들에 비해 더 적은 에너지를 할당받아서 빨리 죽는 거 아닐까 팡가이아 한 체(백작이었나 뭐였나)가 여러 집사 팡가이아의 죽음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약간 그런 맥락 아닐까 싶기도 하고
키밧트족이 마황력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어서 팡가이아랑 동맹 관계가 됐다는데, 키밧트족이 무는 위치에 따라 변신 후의 모습이나 능력에 조금씩 차이가 생기는 거여도 좋을 것 같음 다른 곳이 아니라 굳이 손을 무는 건 충분히 힘을 끌어낼 수 있을 만한 위치이면서 겉으로 드러내기 편한 부분이라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머리나 가슴에 가까운 위치일수록 힘에 못 이겨서 이성이 제어를 못 한다거나 하는 설정 없냐 없다면 유감
이거 보니까 문득 생각난 건데 타이가는 상대가 누가 됐든 자기의 사랑보다 상대방의 사랑이 더 크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자기가 불안하지 않을 정도의 사랑을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미오와 막 만났던 때 보였던 언행은 내가 너를 사랑할 테니 너도 나를 사랑하라는 의미였을지도 모른다 근데 타이가는 미오를 정말로 사랑하게 되었고.... 애초에 타이가가 불안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사랑을 주는 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아.... 자아가 형성될 무렵에는 가족이 아무도 안 남아 있었던 데다 팡가이아 쪽으로 돌아선 거 보면 인간한테서 유대감을 얻은 것 같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마음 깊은 곳에 구멍이 나 있어서 아무리 애정을 받아도 밑 빠진 독처럼 다 빠져 버릴 것 같다는 느낌
그 왜 마야 습격했던 팡가이아들이나, 비숍이 살려냈던 킹이나, 집사들 살리려던 그 팡가이아가 햇던 것처럼, 타이가도 미오를 살려 내려고 했던 걸 보고 싶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뭐 아무튼... 그렇게 되살린 팡가이아들이 다 상태가 메롱했던 것처럼 미오 또한 마찬가지겠지 인간의 모습을 흉내내는 것도 안 되어서 계속 팡가이아태로 있을 것 같고, 인간의 말도 못 할 것 같고
바바가 켄토 원고 읽고 중간중간에 이게 뭐냐고 쿠사리 넣을 때마다 찌그러지는 켄토 생각하니까 너무 귀여워서 나는 버틸 수 없다 쬠 심하게 까이는 날에는 료가 못 참고 올라와서 바바한테 한소리 하는데, 바바 거기서 한 마디도 안 지고 다 반박할 것 같아서 재수없어 바바한테 이대로 내느니 원고를 아예 엎는 게 낫다는 말 듣고 울면서 뛰쳐나가는 켄토
리에샌드 당하는 켄토가 보고 싶었다 물론 지드 리에는 켄토한테 조금도 관심 없을 것 같긴 한데, 신간으로 낼 표지 디자인 관련으로 켄토랑 얽히게 된 거였으면 좋겠네 지드 리에한테 첫눈에 반한 켄토 상이 하숙집 돌아와서 식탁이나 테이블 같은 데에 머리 박고 있으니까 리에가 와서 "오코카와! 오늘도 (원고) 까였냐!" 하면서 위로(?)해 주는 거 보고 싶다 그럼 켄토가 고개만 슬쩍 옆으로 돌리고 리에 올려다보면서 "네, (지드 리에한테) 까였어요...." 하고 울먹임
우에스기 상이랑 똑같은 얼굴이면서 한심하게 구는 켄토 보고 마음 깊이 경멸하는 카네츠구랑, 그래도 자기 담당 작가라고 최소한의 예의는 차리라면서 켄토 감싸 주는 바바 보고 싶다 켄토 인간관계 안에서 바바는 켄토 잘 까는 사람 탑2일 것 같은데(다른 한 명은 료), 그래도 대외적으로는 자기 작가 잘 감싸 줄 것 같단 말이야 똑같은 얼굴이 자기 때문에 신경전 하고 있어서 기분 이상하긴 한데 일단 싸움 나기 전에 말려야 할 것 같아서 안절부절못하는 켄토 보고 싶다 근데 켄토 왠지 두 사람 기에 눌려서 어쩌지도 못하고 찌그러져 있을 것 같음
무토랑 카네츠구 만나줘 (구질구질) 아무리 생각해도, 우에스기 상 얼굴의 무토가 자기 머리에 손 얹으니까 당황해서 멈칫하는 카네츠구랑, 그 틈을 노려서 깔끔하게 카네츠구 세뇌해 버리는 무토는 봐야 한다 우에스기 상에 대한 기억까지 읽고 오? 하는 무토까지 봐야 한다 기왕 세뇌한 김에 카네츠구한테도 "착한 아이구나." 하고 말해 줬으면 좋겠다 허미 그 뒤에 "아니, 유능한 부하라고 해 주길 바라겠지?" 하고 덧붙이면 세뇌된 와중에도 카네츠구 눈동자 가늘게 떨렸으면 좋겠다
무토카네 왜 이렇게 맛있냐 엉엉 우에스기 주종은 절대적인 신뢰와 그에 대한 부응으로 쌓아 올린 관계라면, 무토카네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뇌를 통해 강제로 만들어진 관계라는 게 너무 미치겠다는 거예요 근데 카네츠구는 우에스기 상한테 그랬듯 무토한테도 충성하겠지 그게 자신의 의지인 줄 알고
우에스기 상이랑 무토 만나는 것도 보고 싶다 우에스기 상이랑 무토 전투 신 주세요 잠깐 우에스기 상이랑 떨어져 있는 사이에 카네츠구는 이미 당해서 옆에 쓰러져 있고, 잠시 후에 나타난 우에스기 상이 카네츠구 보고 살짝 열 받아 있는 상태로 한 판 뜨십쇼 카네츠구 일어나서 우에스기 상한테 달려들면 어떡하지 카네츠구 자기 손으로 기절시키든... 아니면 반 죽음을 만들어 놓든 아무튼 그렇게 할 우에스기 상 생각하니까 너무
무토를 우에스기 상이라고 부르는 카네츠구 생각할 때마다 너무 힘들다악 여느 초능력자나 현현자에 비해 카네츠구가 약하지는 않을 텐데, 무토 얼굴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세뇌가 훨씬 잘 먹힌 케이스였으면 좋겠다 세뇌되고 다리에 힘 풀리면서 무토 앞에 털썩 무릎 꿇은 카네츠구 잠시 내려다보다가 한쪽 무릎만 꿇어서 카네츠구랑 눈 맞춰 주는 무토 보고 싶다 턱 잡아 들고 얼굴 살피다가 호오(=흔치 않게 세뇌가 완벽하게 들어간 케이스군) 하고 슬며시 웃었으면 좋겠다
카네츠구가 우에스기 상 옆에 있을 때는 아무 욕심 없는 듯 굴었지만, 사실 우에스기 상에 대한 것이 가장 큰 욕망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겉으로 드러날 일이 없었던 거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사 본편 이후에 만난 무토가 그걸 읽으면 완벽. 카네츠구 귀에 "보기보다 욕심이 많군요. 부하로서 인정도 받고 싶고, 연인으로서 사랑도 받고 싶고." 하고 속삭이는 무토 사실 무토는 반말 쓸 것 같긴 한데, 그냥 존댓말이 보고 싶었다 아무튼 카네츠구의 그 욕망을 무토가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거라는 게 너무 좋다 뭐, 그렇다고 해도 딱 세뇌의 트리거 정도로만 써 먹을 거고 제대로 복종하는 거 보면 다른 능력자랑 똑같이 대하겠지 쓰고 버릴 말 중 하나 정도로
야자키랑 카네츠구 얽히는 것도 보고 싶다 야자키 불능범 본편에서 하던 짓거리 비슷하게 카네츠구 약점 잡아서 협박하려고 할 것 같은데, 카네츠구한테 1도 안 통하고 역으로 협박 당하는 거 보고 싶음 "협박도 상대를 봐 가면서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같은 말 뱉고 유유히 사라지는 카네츠구 뒤에서 이 가는 야자키
앗 와타루가 길거리에서 그렇게 달리다가 기절하면서 카네츠구한테 쓰러지는 것으로 시작하는 인연 같은 거 보고 싶다 와타루가 소리 지르면서 달리느라 온갖 이목은 다 집중된 상태라 그대로 길바닥에 버리고 가진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와타루 챙기게 되는 카네츠구 보고 싶다 인상 팍 구기고 지나가던 사람 아무나 지목해서 119에 전화 좀 해 달라고 한 후에 와타루 볼 툭툭 치면서 의식 확인하는 카네츠구
뜬금없는데 트럼프랑 라몬이랑 만나는 거 보고 싶네 있지, 있지, 형! 트럼프라고 알아? 불로불사의 흡혈종이래! 뭔가 내 머릿속에서 라몬을 비롯한 마만족은 거의 불로에 가까운 종족이라 그런가, 둘이 만나서 얘기하는 거 보고 싶어 트럼프 라몬이랑 친구 할래? 싫다고? 그렇겠지....
케이 스트롱 기관인가 뭔가 하여튼 몸 약해졌을 때 이런 식으로 벽안 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꼴리는데 ㅠ 케이가 또 된통 당해서 너덜너덜해졌을 때 리에가 케이 얼굴 감싸 쥐고 눈 맞추면서 "눈, 아름다우시네요." 같은 말 해 주는 거 보고 싶다 앗 너무 좋다 스트롱인의 눈동자는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새벽의 하늘 빛에 가까워지는 느낌
리에케이 마주 앉아서 코코아나 드세요 리에만 마시고 케이는 입도 안 댈 것 같지만 너는 뭐 먹거나 말거나 리에 옆에 붙어 있기만 하면 돼 리에한테 반항적인 케이도 좋으니까 몸을 못 움직이는 상황이어도 좋을 것 같네여 보로보로한 상태라든가 (보로보로 케이 좋아함) 케이가 코코아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잔을 들 수 있는 몸 상태든 아니든 일단 마실 것을 가져다가 앞에 놔 주기는 하는 리에
원래 리에는 케이한테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제로와 레이토가 서로 필요에 의해 한 몸에서 지내게 됐던 것처럼 베리알과 리에도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한 몸으로 지내게 됐던 거 아닐까? 베리알은 케이의 스트롬 기관이 완성? 강화?될 때까지 자기를 숨기고 있을 곳(회복도 하고)이 필요했고, 리에는 케이에게 접근할 방법이 필요했던 것
아리타는 스테이시한테 잔혹해질 수 있었던 것이라기보단 잔혹해져야만 자기가 견딜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사랑하던 모모도 스테이시가 되면 재살해야 했는데 이제 와서 스테이시와의 공존이나 마음이 있는 스테이시를 이야기하게 되면 모모의 죽음은 뭐였느냐는 그런 것. 거기에 그 뭐랄까.... 모모를 그렇게 재살해야 했던 것에 대해 뒤늦게 변명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스테이시는 원래 이렇게 잔인하게 난도질되어야 하는 게 맞아 그래서 모모도 그렇게 한 거야 하는 식의 자기 변명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경험은 다른 사람한테 쉽게 하기에는 되게 깊은 이야기인데, 스테이시즈 세계관에서는 그게 너무 흔한 일이 되어 버려서 사람들의 속 깊은 부분이 강제로 밖에 끄집어내어진 것 같다 여동생을 자기 손으로 죽여야 했던 이야기를 장난처럼 말하던 대장도, 감정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하던 아리타도, 에이코의 환상을 보고 기겁하며 소리 지르던 시부카와도 다 고장난 사람들
근데 뭐랄까 사쿠라이는 다른 간부 셋과는 좀 달랐던 것 같은 게, 다른 셋은 기본적으로 초능력자로서의 우월감에 젖어 있다고 할까 남들보다 위에 서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본부 간부 되고 싶어했던 것도 그렇고), 사쿠라이는 그닥 그런 데에 대한 욕심은 안 드러났어 레이겐 말에 사회에서 멀쩡하게 살아온 네가 뭘 아냐는 식으로 말했던 것도 그렇고 다른 셋보단 더 사정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뭘 보여줘야 알지 (...) 그나저나 그럼 얘의 목표는 뭐지.... 그냥 겉으로 드러내질 않았을 뿐인가 사쿠라이는 어쩌면 초능력자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기
코야마 같은 경우는 시게오랑 먼저 싸운 상태라 다친 상태였는데, 한 번 기절했을 정도로 대미지가 있었으니 도망친 학생 능력자들 찾으러 학교 뒤질 때도, 레이겐까지 나타나서 싸울 때도 다른 흉터에 비해 컨디션이 안 좋았을 것 같지 코야마한테 "힘에 부치면 세뇌라도 해 주지. 통증을 잊을 수 있도록." 하면서 선심 쓰듯 말하는 무토 보고 싶다
무사시 과거 그렇게 시궁창인데도 얌전한 거 보면 참 기특해요 (신년 대회 봄 안 봄) 그 뭐랄가 전 형무소에서 쥬고랑 있었던 일 이후로는 특히 자조적인 느낌에 가깝게 더 악한처럼 행동한 느낌.... 발화가 일어나는 몸이라는 걸 알고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보려고 생각도 안 한 채 자기를 방화범으로 낙인 찍었던 걸 보고, 어차피 뭘 해도 나는 죄수로 낙인이 찍혔구나 그렇다면 죄수답게 굴어 주겠다 이런 느낌이었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