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타래: twitter.com/snail_er/status/1367252930244481026

1. 썰 마지막 부분 수정+내용 추가됨. 나머지는 내용상 바뀐 부분 없이 복사, 붙여넣기만 하고 읽기 편하게 문단만 나눔.

2. 커플이 된 상태를 전제로 쓴 거라 이부시마라고 써 두긴 했지만, 내용에 커플링 요소 거의 없음.

2021.03.24. 06:34 마지막 문장 수정

 

 

 

 

  우발적 살인/살인 미수 또는 상해 치사 용의자가 도주해서 404가 쫓는 걸로 시작하는 글러먹은 이부시마(사귀고 있음) 보고 싶네. 마침 현장에서 엄청 가까이 있었던 404, 발이 몹시 빠른 이부키 덕분에 용의자랑 대치하는 상황까지는 왔는데, 용의자가 사람들 틈에 섞여서 도망가려고 했던지라 주변에 인파가 꽤 있는 상태인 거지. 일반인들은 대치하고 있는 용의자와 404에게서 거리를 조금 두고 있는 상태긴 하지만, 구경하겠다고 도망도 안 치고 있는 상태에 용의자를 따라잡은 건 현재 404 2명뿐이라 일반인의 인파 라인을 밀어낼 인원도 더 없는 상황.

  방금 사람 한 명을 죽인(또는 죽이려고 한) 상태라 범인은 흥분한 상태고, 구경꾼도 많겠다 여차하면 일반 시민 한 명 붙잡아서 인질로 삼을 생각이었지만, 그나마 404가 범인을 계속 경계하면서도 튀어나오려는 시민들 막으며 뒤로 물러서라고 외치고 있어서 그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임.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행인들도 뭔가 싶어서 한 명씩 한 명씩 몰려들고 그럴수록 범인은 인파에 둘러싸여서 도망치기 불리해지겠지.

  그때 범인은 자기한테는 실제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 외에도 몇 가지, 도망치느라 경황이 없던 중에 주변을 막 더듬다가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가지고 나와서 주머니에 막 쑤셔 넣었던 물건들이 있었음을 떠올림. 범인은 여전히 404를 향해 피 묻은 흉기를 겨눈 상태로, 널찍한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음. 잡히는 건, 개수가 족히 20개는 될 듯한 열쇠 꾸러미와 손보다 약간 긴 수준의 작은 스패너. 손에 들고 있는 칼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얼마든지 흉기로 쓸 수 있을 만큼 묵직했음.

   칼은 최후의 보루, 스패너는 혹시 모를 보험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범인은 열쇠 꾸러미를 손에 쥠. 서로 거리를 약간 둔 상태로 범인을 노려보고 있는 404를 한 명씩 빠르게 살피다가, 범인은 손에 쥐었던 열쇠 꾸러미를 힘껏 던짐.

  타깃은 시마도, 이부키도 아닌, 404보다는 뒤쪽이지만 그나마 조금 가까이 다가와 있던 일반 시민 중 한 명으로, 정확히 얼굴 위치로 조준해서 던짐. 범인이 노렸던 일반인은 이부키와 시마의 사이에 있던 게 아니라 시마 쪽(이부키-시마 순으로 서 있다면 시마보다 더 오른쪽에)에 있는지라 이부키는 막을 수 없는 위치고 시마는 아슬아슬하게 막아 줄 수 있는 위치였음.

  범인이 404가 아니라 일반 시민을 노린 이유는 첫째, 경봉을 쥔 채로 경계하고 있는 경찰이라면 뭔가를 던져도 분명 막을 수 있을 테지만 그저 재미 삼아 구경하고 있는 일반 시민이라면 갑작스러운 습격을 막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고, 둘째, 경찰이 둘밖에 없는 상황에서(지원도 늦어지는 듯하고) 시민이 어느 정도 이상의 부상을 입는다면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을 테니 적어도 한 명은 떼어놓을 수 있는 데다, 나머지 한 명이 달려든다 해도 칼과 스패너가 있으니 어떻게든 도망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

  시마도 이부키도, 범인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뭔가를 던지기까지의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친 것은 아니었고, 이부키는 위치상 움직였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지만, 시마는 그렇지 않았음. 이부키와 함께하면서 덩달아 반응속도며 다리가 빨라지기라도 한 것인지, 범인이 열쇠 꾸러미를 던지기 직전에 시선이 움직이는 걸 보고 몸이 먼저 그 방향으로 나감. 덕분에 원래라면 시민이 맞아야 했을 것을 본인의 몸으로 받아냈는데, 노리던 곳이 얼굴이다 보니 범인이 던진 물건은 정확히 시마의 머리에 맞게 됨. 정확히는 눈썹뼈와 관자놀이에 걸친 부위에.

  십수 개의 열쇠가 찰그락거리며 흩어졌고, 묵직한 금속 뭉치에 맞은 머리가 띵 울리며 무게를 못 이기고 넘어감. 사방으로 아무렇게나 흩뿌려지는 열쇠 가운데에는 피가 묻은 것도 있었음. 칼날만큼 예리하진 않았지만, 납작하게 정제된 금속의 단단하고 날카로운 모서리들은 사람의 피부를 찢기에는 충분했던 듯함.

  바닥으로 몸이 넘어가는 순간에 이부키와 마주친 시마의 눈은 이부키에게 범인을 잡으라고 말하고 있었음. 그렇지만 이부키의 몸은 시마를 향해 달려갔으며(이부키로서 조금 핑계를 대자면 관성 탓도 있었을지도) 그대로 아스팔트에 곤두박질칠 뻔한 시마의 몸을 받아냄.

  그러는 사이에 범인은 칼로 시민들을 위협하며 404의 반대 방향으로 길을 만들어 도주. 이부키를 보던 시마는 도망치는 범인의 등이 흐려지는 걸 보면서 그대로 눈이 감김.

 

  "젠장...."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제대로 맞았나 보군.'

  꺼지는 의식 속에서 이부키의 목소리가 들림.

 

  "구급차, 구급차 불러!"

 

*

 

  시마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문 후였음. 천천히 눈을 뜨는데, 예상치 못한 통증에 시마는 반사적으로 "윽...." 하고 신음함. 그 목소리에 옆에서 허리도 고개도 푹 숙이고 있던 이부키가 고개를 듦.

   하지만 시마에게는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음. 오른쪽 시야가 새까맸음. 손을 들어 오른쪽 눈가를 더듬어 보니 부드러운 거즈와 붕대가 닿음. 눈을 다쳤나? 그런 생각이 들 때, 이부키가 입을 엶.

 

  "눈은 세이프. 하지만 찍히고 찢기고 한 상처는 열몇 바늘인가 꿰맸대."

  "그래. 범인은?"

  "그 뒤에 지원 왔던 녀석들이 쫓아서 체포 완료. 범인이 도망칠 때 휘말린 일반인 1명이 부상."

  "...."

  "...크게 다치지는 않았대. 손을 조금 베였을 뿐."

  "그건 다행이네."

 

  잠깐의 침묵이 흐르다가 시마는 다시 입을 뗌.

 

  "왜 범인을 쫓아가지 않았어?"

  "뭐?"

  "거기서 범인을 쫓았다면 더 빨리 잡을 수 있었을 거야. 지원도 금방 왔을 텐데."

 

  범인이 도망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 경찰 인력이 더 왔던 건 사실이고, 이부키의 다리로 거기서 계속 쫓았으면 범인의 행적을 중간에 놓치지 않았을 테니 체포 시간이 더 앞당겨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며, 그렇게 됐다면 일반인이 휘말리지 않아도 됐을 것임. 어디까지나 가정의 얘기긴 하지만, 시마의 말에 딱히 틀린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음. 그것과 이부키의 판단은 별개지만.

 

  "쫓을 수 있겠냐."

  "지원도 왔을 거고, 그 자리에 사람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이 정도 상처는 응급 처치가 됐겠지."

  "아니 아니, 그건 모르는 일이지. 애초에 눈앞에서 시마가 쓰러지는데 그 상황에서 범인을 쫓는다니 말도 안 돼."

  "그건 형사로서의 판단인가?"

  "허?"

 

  아이를 훈육하는 듯한 투로 시마가 물음. 시마답게 차분한 목소리지만, 어딘가 불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았음. 시마의 그런 반응에 불만스러운 건 이부키도 마찬가지였음.

  잠시의 텀을 두고, 시마가 다시 입을 엶. 조금 전보다는 부드러운 목소리였음.

 

  "이부키. 나랑 파트너로서 처음으로 24시간 근무했던 날 기억해?"

  "뭐야, 갑자기? 말 돌리기?"

  "404호 차가 폐차됐던 사고 때."

  "기억하지. 그보다 그 얘기가 왜 지금...."

  "그때, 이부키는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범인을 쫓았어."

  "뭐?"

  "그때와 오늘. 아까의 현장에서 너는 형사로서 판단한 건가? 아니면 나의 '파트너'로서였어?"

  "...."

  "그것도 아니면 연인이었나?"

 

  시마의 물음에 이부키는 입을 다물고 시마를 바라봄. 붕대와 거즈에 가려진 시선을 마주치지 않은 채 천장만 보고 있던 시마는 어느새 고개를 돌려 이부키를 바라보고 있었음. 언제나처럼 표정은 없었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시마 쨩."

 

  빙긋 웃으며 이런 말로 장난스럽게 넘기는 듯하던 이부키는 시마 눈을 똑바로 마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함.

 

  "형사로서도, 파트너로서도, 연인으로서도 아니야."

  "...."

  "나는 인간으로서 생각하고, 지금도 인간으로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라고."

 

  한참을 노려보듯 서로를 향하던 시선 중 시마의 눈빛이 누그러지면서 하나의 대화가 그렇게 일단락됐음을 알림. 푹 내쉬는 한숨 소리에 병실을 감돌던 팽팽한 기류가 풀어질 때, 이부키가 다시 가볍게 입을 엶.

 

  "그렇지만 말야. 시마 쨩, 굳이 몸으로 막을 필요는 없지 않았어?"

  "그럼?"

  "경찰봉으로 날려 버린다든가?"

  "야구냐? 던진 게 열쇠가 아니라 칼이었으면 어떡할 거야. 무턱대고 쳐 냈다가 잘못해서 시민 쪽으로 날아가면 그거야말로 큰일이잖아."

  "그건 홈런으로 어떻게든."

  "바보냐? 아, 바보였지."

 

  바보 소리를 들으면서도 뭐가 재밌는지 이부키는 기지개를 켜면서도 계속 키득키득 웃음. 그러다가 또 새롭게 말을 걺.

 

  "그럼 한 가지만 더 물어봐도 돼?"

  "안 됩니다."

  "있지, 시마 쨩."

  "대답을 안 들을 거면 뭐 하러 물어본 거야?"

 

  시마는 볼멘소리와 함께 다시 한번 하, 짧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결국은 이부키의 말을 들어 줄 것임.

 

  "뭔데."

 

  마음대로 떠들라는 듯 그렇게 말을 던지고 시마는 이부키에게서 고개를 돌려 다시 천장을 바라봄. 나이에 맞지 않는 장난기가 서려 있던 이부키의 표정은 시마의 말을 끝으로 빠르게 굳어 감.

 

  "시마 쨩 말대로 범인이 던진 물건이 칼 같은 거였으면 어쩌려고 했어."

 

  가볍게 날아가는 듯하던 이부키의 목소리는 무서울 만큼 착 가라앉아선 으르렁거리며 분위기를 뒤바꿈. 병실에 침묵이 감돎. 시마는 무섭게 노려보는 눈을 마주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발가벗기고 속내를 들추어 내놓는 것 같았음.

 

  "그때 시마는 뭐였어? 시민을 지키는 형사? 그저 한 명의 인간?"

 

  시마의 눈은 여전히 하얀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지만, 거즈나 콧대에 절묘하게 가려져 이부키에게는 보이지 않았음.

 

  "그 순간, 시마를 움직이게 한 건 뭐야?"

 

  직업의식? 인간성? 아니면, 죽고 싶은 본성?

  시마의 눈을 볼 수 없는 이부키에게 시마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보이는 듯했음. 사회적 가면을 쓴 것도, 그렇다고 진심으로 즐거워 드러나는 것도 아닌,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짙은 위화감 어린 미소가, 저녁 노을의 그림자 아래로 드리워져 있는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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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썰 많음. 지뢰, 날조, 스포일러, 네타 주의.

트윗 내용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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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아가 매일 타이거라고만 부르다가 처음 진호 씨라고 부를 때 고장나는 타이거 보고 싶다 타이거는 그 뒤로도 계속 공주님 호칭 못 떼고 계속 레디아 공주님이라고 부르다가 우물쭈물하면서 처음 이름으로만 "레디아" 하고 부르는 장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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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IU404 / 코우노도리
코우시노도 그렇고 이부시마도 그렇고 서로 사랑하는데 안 사귀는 거 보고 싶다 상호 짝사랑 같은 거 말고 그냥 서로 아는데 안 사귀는 거

3. MIU404+코우노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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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U404+코우노도리
키쿄랑 시노미야 조합이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이 사람들은 이 사람들대로 잘 어울릴 것 같음 필요한 정보 딱딱딱 얘기해 줘서 주치의가 마음에 드는 키쿄랑, 자기 관리 잘하는 환자가 마음에 드는(싱글맘이라서 육아가 괜찮을지 다소 걱정스럽긴 함) 시노미야

5. MIU404+코우노도리
아무튼 하무랑 사쿠라랑 같이 피아노 연주하는 건 보고 싶어 유타카 수학 여행 같은 거 가서 하루이틀 정도 밤이 비게 된 날에 하무키쿄가 같이 베이비 연주회(?) 가는 거 보고 싶네 키쿄는 피아노나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하무는 피아노 좋아할 것 같고, 키쿄는 그런 하무의 표정을 좋아해

 

6. MIU404+플라주

내가 생각해 봤는데, 타카오는 일단 404 만나서 좀 혼나야 할 것 같음 이케부쿠로였나에서 이부키가 했던 말 타카오한테 그대로 해 줘야 함 ㅡㅡ 아키라 상이 비스무리하게 뭐라 하기는 했지만. 근데 초반 타카오면 이부키 말 듣고도 '헤~ 그치만 전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있잖아요? 중독된 것도 아니고~' 하면서 ㅎㅎ 웃을 것 같다 멍청이 자식 (핵꿀밤)

이부키: 시마~ 이 녀석 시마랑 똑같은 얼굴인 주제에 엄청난 바보야 나보다 바보

'너 바보냐??' 물으면 '별명이 수세미이긴 했어요 ㅋㅋ' 할 똥멍청이 요시무라 타카오

 

7. MIU404+묻지마사랑

길에서 행인이랑 부딪혀서 안경 떨어뜨리고 길바닥 더듬더듬 하며 안경 찾는 켄타로가 갑자기 보고 싶네 그 상태에서 이부키랑 한번 만나 보는 건 어때 혼자 걷고 있던 이부키가 저만치 앞에서 바닥에 엎어져 있는 듯한 사람을 발견하고 무슨 일 있는 건가 싶어서 달려와 봤더니 시마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바닥을 더듬고 있다 켄타로는 안경 없어서 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상태겠지 이부키 발치에 안경 하나가 떨어져 있길래 이거 찾고 있는 건가? 싶어서 일단 주워 봤는데, 아무리 봐도 시마랑 똑같이 생겼는데 똑같이 안 생긴 사람이다

 

8. MIU404+도망부끄

시마를 앞에 두고 망상의 세계로 날아간 미쿠리와, 어느 순간부터 자기 얘기에 반응이 없자 이야기를 멈추고 미쿠리한테 '아노.... 아노? 아노!' 하는 시마 뭐 그런 건 있을 법하잖아 (소박)

 

9. MIU404+도망부끄

미쿠리랑 시마... 대체 무슨 얘기를 할까 사건이 얽히지 않고 무슨 짓을 하면 님들을 만나게 할 수 있을까요 신사에서 열렸던 뭐더라 무슨 마켓 제2회에서 일어난 다툼 때문에 신고 들어가고, 연락 받고 온 시마가 미쿠리한테서 목격자 진술을 받는 수밖에 없겠는걸

 

10. MIU404+도망부끄

미쿠리의 시마 카즈미 코노 바카야로~~! 를 뒤에서 보고 있는 시마 카즈미 (섬뜩;) 팔짱 끼고 "뭐가 말입니까? (ㅡㅡ)" 하는 시마;

긴급 출동으로 데이트 파토 낸 시마를 쿨하고 어른스럽게 보내 주는 듯했지만 사실 서운했던 미쿠리는 그 일에 대해 제대로 사과 받지 못했다고 해요 그 이후로도 계속 바빠서 전화 연결도 제대로 되지 않고, 문자는 중간중간 보내 주긴 하지만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것도 힘든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차곡차곡 쌓이는 서운함과 외로움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식의 시마 카즈미 바카야로~!로 터졌던 것으로

 

11. MIU404+도망부끄

시마는 미쿠리가 이렇게 하면 어때요? 저렇게 하면 어때요? 얘기하는 것들 일일이 그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돼 하면서 하나씩 기각할 듯; 근데 미쿠리의 그런 이야기들 듣는 건 재밌어서 좋아할 것 같아 미쿠리 코자카시 필드 전개한 상태로 시마랑 소소하게 티키타카 주고받을 때면 대화가 묘하게 진행될 것 같긴 함
이러면 어때요? > 이래서 안 돼 > 그럼 이렇게 보완하는 건? > 그것도 괜찮고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고 > 와!
약간 이런 느낌 (?

 

12. MIU404+도망부끄

미쿠시마(라고 해야 할지 모리시마라고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둘 다 종종 '이런 사람이 왜 나 같은 사람을 만나지?' 싶을 때 있을 것 같음 ㅋㅋ

 

13. MIU404 / 코우노도리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어느새 나뭇가지마다 송글송글 맺혀 있는 꽃봉오리 보고 "벌써 봄이구나~! 꺄꺄 우후훗 하고 싶어~~" 하는 이부키랑, 그 옆에서 그런갑다 하는 시마랑, 그들이 탄 멜론빵 차 옆을 지나가고 있는 코우노토리 사쿠라 같은 거 보고 싶음 꽃놀이 가고 싶네~ 벚꽃 데이트 하고 싶네~~ 하고 있는 이부키 옆으로 사쿠라가 지나가고 있어야 함 시노미야 하루키는 사쿠라보다 저어기 앞에서 걷고 있음

 

14. 언내추럴+코우노도리

나카도랑 코우노토리랑 형제 했으면 좋겠다 (갑자기) 둘 다 훤칠하고 곱슬거리는 머리 보면 형제일 법하다고들 하다가도, 얘네랑 대화 몇 마디 나눠 본 후에는 쟤랑 쟤가 어떻게 형제냐는 소리 듣는 거 보고 싶다 나카도랑 사쿠라랑 배 다른 형제인 거 ㅇㅏ님?! 근데 그런 애비(코우노토리 친부 얘기) 밑에서 자랐다면 나카도의 성격이 저 모양이 되는 것도 납득할 만한 이야기 아닌가요? (개막말

 

15. 언내추럴+전국남사

(장례식장 때) 키바야시한테 돈 쥐여 주고 이에야스 사진 주면서 이 얼굴의 시체가 나온다면 연락 달라고 하는 거라든가는 보고 싶다 근데 시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이에야스를 거리에서 봐 버려서 '시체가 아닌데 연락을 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는 키바야시

 

MIU4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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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대방한테 헤어지잔 말을 들으면 본심은 차치하고 시마는 딱 헤어져 줄 것 같은데 이부키는 안 헤어져 줄 것 같음 진심에 진심에 진심이어야 헤어져 줄 듯

2. 
이부시마 고백할 때 너 나 좋아하지 식으로 고백할 것 같아서 재섭다 이부키는 시마한테 그런 식으로 고백했다가 스루당하고 나중에 코코노에한테 똑같이 '시마 있잖아 나 좋아하지?' 했다가 코코노에한테 경멸의 눈빛 받으며 스루당함 (막말

3. 
1화의 사고 후유증 때문에 목덜미 주무르는 시마 보고 싶다
이: 왠지 허리 아픈 것 같아
시: (어쩌라는 거냐는 표정)
이: 그때 전복 사고 때문인가~~~~
시:

4. 
함뜨 분위기 직전에 급하게 호출받고 출동하는데 이부키가 투덜거리니까 시마가 한마디 하는데 이부키가 사건이 일어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겠냐는 식으로 말하는 거 보고 싶다 의외라는 듯 힐끔 이부키 보다가 눈썹 꿈틀 올리면서 시동 걸고 출발하는 시마
이거 캐붕인가? 생각하는 얼굴

5. 
늘 그렇듯(?) 뀽- 왔던 친구한테 차이고 멜론빵 차에서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자기의 매력을 전할 수 있겠냐느니 하는 이부키의 시답잖은 이야기에 시마가 '네, 네~' 건성으로 대답하고 있는데, 이부키가 뜬금없이 "있지, 시마 말이야. 손깍지, 해 본 지 오래됐지?" 물었으면 좋겠다 이부키가 이런 식으로 갑자기 화제 전환하는 것에 익숙해진 시마는 "갑지기 나한테 화제 돌리지 마."라며 딱 자르겠지만, 이부키는 머릿속에서 혼자 대화 진행시키면서 "하고 싶네~ 손깍지." 혼잣말처럼 뱉겠지
"사람의 말을 좀 들어."
그렇게 나무라긴 했지만 어차피 이부키는 말을 안 들을 것을 알고 있어서 시마의 이 말은 그냥 습관에 가까울 것이다 시마는 '에휴' 한숨 쉬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대겠지 그러다 한 순간 차 안이 조용해지길래 뭔가 싶어서 이부키 쪽으로 고개 돌리는데, 이부키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시마를 바라보고 있어서 불안한 예감에 대뜸 "안 돼." 했으면 좋겠다
"나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뭘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안 돼."
시마의 말투는 나름 단호했지만, 이부키는 다소 음흉하게 보일 정도로 싱글싱글 웃겠지
"너 그런 얼굴 다른 사람한테 보였다간 변태로 체포당한다."
"있지, 시마. 손깍지 하지 않을래?"
"하아??"
"뭐, 좋잖아?"
"안 좋거든."
"시마 손 잡아 본 지 오래됐다며."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좋지 않아? 외로운 사람끼리 서로 위로해 주는~"
"애초에, 내가 왜 '맨날 차이는 인기 없는' 남자랑 그런 걸 해야 하는데?"
"윽, 방금 그 말 크리티컬 히트."
"아무튼 안 해."
"에에~"
"뭐가 '에에~'냐고."
시마는 질렸다는 듯 또는 지쳤다는 듯 푸욱 한숨 쉬고 운전대 위로 두 손목을 얹으며 고개 푹 숙이는데, 쬠 부루퉁해 있던 이부키가 시마 손 보다가 휙 낚아채듯 잡아 버렸으면 좋겠다 "네~ 잡았습니다~" 하면서. 시마는 엇 하는 사이에 휩쓸렸다가, 이부키가 꿈지럭거리면서 깍지 끼려고 하는 거 보고 징그럽다는 듯 놓으라면서 막 뿌리치려고 하겠지 그치만 이부키는 뜻을 이뤘고(?) 시마는 훌륭하게 완성된 손깍지를 차마 보지 못하고 포기한 채로 운전대에 다시 머리 박았으면 좋겠다 이부키는 만족스러운지 콧노래까지 흠흠 불러 가며 손가락 꼼지락거리는데, 얼마 안 가서 음? 하면서 고개 갸웃거리겠지 일일이 반응하기도 질려서 시마는 왼손을 그냥 내 준 채로 이 요상한 시간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이부키가 "뭐랄까, 뀽- 하지 않네." 하고 말하는 거지 "당연하지...." 그걸 직접 잡아 봐야만 아느냐는 뒷말은 어차피 소용 없을 테니 그냥 삼킨 채, 시마는 지친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하고는, "누가 이 꼴을 보는 것만큼은 제발 피하고 싶으니까 놔." 하겠지 이부키는 그제야 순순히 시마 손을 풀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뭘 생각하는 듯 "으음.... 으으으음...." 하면서 시마 손을 잡고 있던 손을 몇 번인가 쥐었다 폈다 하겠지 뭘 떠올리려고 하는데 가물가물한 것처럼 미간까지 구기고 고민하고 있는 이부키를 향해, 시마는 여전히 운전대에 머리를 기댄 채 고개만 살짝 돌리고는 다소 퉁명스러운 투로 "뭐야." 하고 물었으면 좋겠다 이부키는 자기 손을 들여다보던 시선을 옮겨서 시마의 얼굴을 보다가 가물가물하던 생각의 결론이 딱 나왔는지 "그래도 기분은 좋구나 싶어서."라며 씩 웃었으면 좋겠다 시마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쯧)' 이런 생각을 삼키면서 그냥 말없이 이부키를 바라보고 있었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다음에도 부탁할게!"
이부키의 그 해맑은 말에 시마는 운전대에 기대고 있던 몸을 일으키면서 "됐습니다." 했으면 좋겠다

6. 
이부키는 시마 생일 챙겨 줄 것 같은데 시마는 이부키 생일 안 챙겨 줄 것 같음 시마는 이부키 생일은 알고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애초에 이부키가 자기 생일이라고 동네 방네 떠들고 다녀서 모를 수가 없을 듯; 생각해 보니까 이부키는 시마 생일 몰라서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야 알고 왜 말 안 했냐고 칭얼거리는 스타일인 것 같음 (?) 한 1년쯤 지나서야 아는 거 아냐?

7. 
이부키랑 시마 담배 안 피우겠지만, 피우는 거 보고 싶다 이부키는 안 피울 것 같음 비흡연자 이부키와 흡연자 시마 조합이면 이부키가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안 그래도 남들보다 오감이 예민해서

8. 
이부키 여우상 아냐? 구미호 할래? 삼미호 정도 근데 이부키 생간 못 먹어서 맨날 굶는 거 아녀? 항상 배고픈 이북기 삼미호를 쯧쯧 바라보며 선짓국 사 주는 시마 (?)
꼬리 하나가 늘어나는 데는 사람의 목숨 하나씩이 꼭 필요한데, 이부키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지 못해서 살아온 시간에 비해 꼬리 개수가 적은 거였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시작
그런데도 꼬리가 2개나 늘어난 건 이부키가 어쩔 수 없었던 사고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매커니즘인지는 몰라도
결론: 시마네 애완 여우 이부키

9. 
하무키쿄 결혼 발표하는 날 저녁에 둘이 술 마시는 이부키랑 시마 ㅎ 이부키나 시마나 차이는 데 이골 난 애들일 거라는 게 웃프네 ㅋㅋㅋㅋㅋ

10. 
시마는... 원작에서 저 모양(막말)이니까 시한부 설정 같은 걸 안겨 주고 싶고 막 그렇잖아 '아, 나는 이렇게 죽는구나. 할 수 있다면 현장에서 죽는 쪽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 배부른 소린가.' 할 시마 카즈미 너 이 자식 (급발진

11. 
아주아주 가끔 어쩌다가 한 번씩 시마가 이부키 집에 찾아올 때면 다른 건 신경 안 써도(애초에 깔끔하게 해 놓고 살아서 별로 치울 것도 없음) 위스키 병만은 보이지 않는 찬장 안쪽으로 넣어 두는 이부키

12. 
키야 이부키가 더 크다지만 키 빼고는 시마 쪽이 더 튼튼해 보이는데, 가만 보면 교통사고나 폭발 사고로 붕대도 감고 했던 시마랑은 달리 이부키는 그런 상처가 일절 없었던 게 신기함 폭탄 터질 때야 거리가 있었으니 시마가 운이 안 좋았다 쳐도, 1화에서는 전복돼서 구르던 차 안에 있기도 했고 범인이 차로 들이박기까지 했는데 생채기도 안 보이고 말이야; 3화에서 허위 신고범 쫓을 때 줄에 걸려 넘어졌던 그것도 까딱하면 크게 다칠 법한 거였는데 이떼에.. 하고 곧장 일어나서 다시 달림; 이쯤 되면 이부키 아이 티타늄 바디 아닌지?

 

13.

허쉬너 필모 캐 아무거나+이부키+시마 일케 데려다가, 도플갱어랑 마주치면 죽는다는 낭설을 철썩같이 믿고 어떻게든 시마랑 못 마주치게 하려고 오만 난리 피우는 이부키 같은 건 보고 싶다 ㅋㅋㅋㅋ 필사적인 이부키와 그런 이부키를 보며 '얘 또 왜 이래... (이마 짚)' 하는 시마

 

14.

정기적으로 열리는 경찰 사격 훈련이나 경기 사격에서 나름 우수한 성적을 받는 시마는 정년 퇴직 때까지 단 한 번도 총을 뽑지 않았는데, 정작 사격 점수가 바닥에 가까운 이부키는 범인을 향해 총을 겨눠 본 적이 있는 거 보고 싶다 죽여 버리겠다며 우발적으로 총을 뽑긴 했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진 않고 죽여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부키는 방아쇠까진 당기지 않았다

 

15.

이>시
이부키가 너무 당당하게 "시마 있잖아, 나 좋아하지?" 해서 시마가 어이없단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자신감 넘치는 바보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하고 가방 챙겨서 분주소로 들어가려는데, 그런 시마 등에다 대고 이부키가 "나는 좋아해"란 말을 단호한 느낌으로 던지는 거 보고 싶다 시마가 또 뭔 헛소리냐는 얼굴로 돌아보면 이부키가 히 웃으면서 "시마랑 꺄꺄 우후훗 하고 싶어." 했으면 좋겠네 잠시 멍하니 이부키 얼굴만 바라보던 시마는 "아, 그렇습니까?" 하고 칼같이 돌아서서 분주소로 들어감

시>이

이부키라면 시마가 자기를 좋아하든 않든 고백했겠지만, 시마는 이부키가 자기를 좋아할 거라고 확신을 갖기 전에는 절대 고백 안 할 것 같음 가망 없다 싶으면 죽을 때까지 묻어 두겠지 아무래도 이부키는 강아지 같은 면이 있어서 시마가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더 걸렸으면 좋겠네 "이부키, 너 나 좋아하냐?" 이런 느낌으로... 남들이 보면 그냥 재수없는 발언으로 느낄 정도로 툭 뱉었으면 좋겠다 이부키는 잠깐 고장 나서 응? 으응? 하다가 "너무해, 시마 쨩~" 하면서 섬세하지 못하다고 투덜대겠지 자기 마음이 들켰다는 데 놀라기보단 '그런 우훗~한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할 수가 있어?' 쪽에 초점을 맞춰서. 꿍얼대는 이부키 얘기는 거의 한 귀로 흘리면서 내심 안도하는 시마 보고 싶다
누가 어떤 식으로 고백했든 사귀긴 하겠죠 머 (대충

 

16.

키쿄시마 사귀는 것도 한 번쯤은 보고 싶단 말야 키쿄가 시마 고백 받아 줄 때 그래도 일 관련으로는 봐 주는 거 없다고 딱 못 박는 모습을 보고 싶다구 유타카가 "그럼 이제 시마가 아빠야?" 하고 묻는데 키쿄가 "아직 아니야." 하고 못 박아 버려서 쬠 꽁기해지는 시마; 짝사랑할 때 버릇 못 버리고 여기다가도 혼자 "...데스요네" 할 시마 카즈미

 

17.

수1 시마랑 쿠즈 이부키가 만나는 이야기 같은 건 보고 싶다 나리카와랑 코코노에 느낌이 되어 버리면 어쩌지. 이부키, 수1시마의 만남 → (개판) → 이부키, 가마 상 만남 → (정신 차림) 이런 흐름일까.... 시마를 먼저 만나 버리는 바람에 가마 상이 이부키 선도하는 데 더 애먹었던 거였으면 좋겠다 '어차피 경찰은 다 (수1 시마처럼) 재수없고 잘난 척만 하잖아!'라며 경찰도 믿지 않았던 이부키 아이. 이부키가 시마랑 만났던 때에 내가 야쿠자라도 돼서 당신 만나게 된다면 그땐 각오하라며 으르렁거렸던 게 마지막 대화였는데, n년 후에 시마 파트너로 배정됨 <<이런 상황 생각하면 너무 웃기다고. 시마가 이부키를 바로 알아볼지는 몰라도, 이부키는 시마를 바로 알아보겠지 이부키 인생에서 손에 꼽히는 노재수인간이었으니까 (이 사람은 시마 최애가 맞다) 어쨌거나 자기 파트너가 n년 전 그 망할 애송이였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시마의 첫 마디 "채용 비리?" 그럴 리 없다는 걸 알고 뱉은 소리라 4배 정도 더 얄미움

 

18.

언제 한번 시마가 이부키한테 운동화 사 줬으면 좋겠다 근데 운동화 주면서 "아~ 그러고 보니 신발 선물하면 헤어지게 된다던데."라며 안 해도 될 말을 굳이 짓궂게 했으면 좋겠다 '시마'한테 받은 '운동화' 선물인 데다, 잡지 보면서 언젠간 사야지 하고 점 찍어 뒀던 신상 나x키(※쿠션감 장난 아님) 러닝화여서 너무너무 좋은데, 신발 선물에 그런 힘이 있다니...! (없습니다) 하며 머리 싸매고 끙끙대는 이부키 보고 싶다

근데 사실 이부키는 긍정적인 미신은 믿어도(혹은 믿으려고 해도) 부정적인 의미의 미신은 안 믿을 것 같단 말이지 되레 시마한테 "우와아.... 시마 그런 걸 믿어? 엄청 네거티브"라며 좀 질겁하는 표정 지을 것 같음 ㅋㅋㅋ 신발은 24시간 근무 시작하면서 차(엔딩 이후면 평범한 기수 차, 본편 중이면 메론 빵 차) 탄 직후에 받은 건데, 시마 말에 그렇게 반응하고 나선 이부키가 창문 열고 401호 차에다가 "있지, 있지! 시마 이렇게 생겨선 미신 같은 걸 믿는대!"라며 즐겁다는 듯 막 떠들 것 같고, 401호 차 타려던 진바 상(+코코노에)은 '뭐라는 거지?'(진심으로 맥락 이해 못 하고 있는 상태)라는 표정으로 이부키랑 시마 쳐다봤으면 좋겠다 시마는 이마 짚고 푹 한숨 쉬다가, 이부키가 좀처럼 멈추질 않으니까 결국 "시끄러워! 나도 안 믿거든!" 하고 울컥했으면 좋겠다 시마가 그렇게 한 번 소리 지르고 나서야 이부키도 좀 조용해지는데, 신발 상자 꼭 쥐고 여전히 웃음기가 서려 있지만 조금은 차분한 목소리로 "뭐어, 이 신발로 시마 쨩한테 달려가서 붙잡아 주면 되지. 선물, 고마워." 하고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운전대에 두 손목 교차해서 올린 채, 고개만 살짝 돌려서 그런 이부키를 바라보던 시마는 잠깐 아무 말도 없다가 이내 입을 열겠지
"왜 나를 잡아? 범인을 잡아, 범인을."
귀찮고 번거롭다는 듯한 그 목소리가 조금 진지한 분위기가 될 뻔한 차 안의 공기를 평소처럼 바꿔 놓겠지 "그건 당연하지!" 하고 쾌활하게 웃어 보이는 이부키는 '왜 나를 잡냐'는 말에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이부시마의 시마는 분명 이부키를 좋아하고 이부키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는데도, 계속 이 관계가 언젠간 끝날 것임을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을 것 같음 아니면 언젠간 끝내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경찰의 파트너십처럼. 헤어지고 싶은 건 결코 아니고 이 관계가 지속되기를 바라면서도 이 생각을 놓지 못하고 있을 것 같음

하지만 이부키는 당연히 이렇게 생각 안 함 끝낼 생각? 당연히 없고. 끝낼 필요? 그런 건 누가 정했는데? 이부키도 시마가 자기를 좋아하고 함께하고 싶어한다는 걸 앎 하지만 그런 시마가 이부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믿음을 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음 시마의 생각을 억지로 설득하거나 바꿔 놓을 생각은 없음 그건 어찌 보면 시마의 영역이니까 (애초에 말로 시마를 이길 리가 없고) 그러니까 시마가 버리지 못하는 그 생각을 자기 한 몸을 부딪쳐 부숴 버리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거지 이건 강요하는 것도, 설득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언제까지고 시마의 옆에 있기만 하면 되는 거다 조금 자신감 있게 말하자면 죽을 때까지. 어떻게? 뭐... 이만큼이나 좋아하는데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시마 쨩도 아이 쨩을 엄청나게 좋아하니까 계속 나랑 있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치만 역시 시마는 왠지 모르게 언제 한 번은 도망가 버릴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 그래도 나 달리기는 자신 있으니까 설령 시마가 자전거를 타고 도망간대도 따라잡을 자신 있어 아이 쨩의 다리가 시마 쨩의 사랑이 담긴 신상 나x키 러닝화를 만나면 최강 중의 최강이라고~

딴 데로 샜는데, 아무튼 시마가 '이부키'에게 '운동화'를 선물해 주는 마음은 당연히 애정과 신뢰와 이것저것 아무튼 긍정적인 마음이 주류겠지만, 아주 미약하게 은연 중에 깔려 있는 마음 중에는 그 신발을 신고 자기에게서 떠나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을 것 같단 말이지 하지만 헤어지고 싶은 건 절대 아니야 그랬다면 본인이 이별 통보를 했을 것임 시마는 이부키와 함께하고 싶으면서도 언젠가 끝내지 않으면 안 될 이 관계를 자기 손으로 끊고 싶지 않고 그럴 자신도 없어서(언젠간 생길진 몰라도) 그런 식으로 아무도 모르게-이부키도 자기 자신도 모르도록 은연 중에 이야기하고 있는 것임 이부키는 그 이원적인 메시지 중 긍정적인 것만을 받아들이면서도 기저에 깔린 부정적인 메시지를 무시하지는 않고 되돌려주는 거지 이 신발을 신고 시마에게 달려가서 너를 붙잡겠다고. 다른 말로 하면 너에게서 도망가거나 떠나지 않겠다고.

그렇게 신상 나x키가 가져온 묘한 분위기를 얹고 시작하는 어느 날의 24시간 중점 밀행

 

19.

이부키가 시마 집에서 자고 갈 때 침대 넘보는 이부키 칼같이 잘라내고 바닥에 이불 깔아 주거나 소파에서 자라고 하는데, 정작 시마가 자고 일어나 보면 넓지도 않은 침대 한 편을 이부키가 당당하게 차지하고 자고 있을 것 같지

 

20.

보고서 종이에 손 베이는 시마 카즈미. 시마가 반사적으로 아얏 하니까 의자에 앉아 있던 이부키가 바퀴 굴려서 뭐야? 뭐야? 하며 옆으로 다가오더니 손 베인 거 보고 시마 손가락 빨아 주려고 했으면 좋겠다 그치만 시마가 개수작 부리지 말라며(+드라마에서 본 걸 막 따라하지 마. 세균 감염이라도 되면 어쩔 거야?) 폴리마루 밴드 붙임

 

21.

학생 시절에 이부키를 유일하게 믿어 줬던 사람이 가마 상(=경찰)이 아니라 선생님이었다면 교사가 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체육교사 이부키와 시마 형사의 만남을 보고 싶은 것이에요 이부키가 담임 맡고 있는 학급의 학생이 말썽 일으켜서 한밤중에 경찰서에 불려가는 이부키 선생님...이라고 하려면 시마가 순경이거나 해야겠지?

도넛EP 관련으로 수사하고 있던 시마 쪽 팀에 붙잡힌 사람들 가운데 이부키 학교의 학생들이 있어서 불려나오게 된 거였으면 좋겠다 도넛EP 돈다는 이야기가 있는 클럽 몇을 추려서 경찰이 한꺼번에 덮쳐서 현장에서 검거하던 중이었음 20, 30대는 물론이고 나이 속이고 놀던 고등학생들도 잡혔겠지 마약 돌리던 무리와 마약과 관계 없는 사람들을 나눠서 돌려보낼 사람들은 돌려보내면서 도넛 EP 건이랑 상관 없는 학생들도 주의 주고 집으로 연락 넣어서 대다수는 돌려보냈는데, 나이도 제대로 안 밝히고 연락할 수단도 없다고 하는 애들이 몇몇 남아 있는 거지 딱 봐도 학생 같아 보이긴 하는데, 마약 건과 관련이 있든 없든 조서나 보고서는 써야 하니까 이름이든 나이든 집 주소든 받아야 했지 근데 얘들이 너무 비협조적이라서 도무지 대화가 통하질 않는 거야 형사 몇몇이 돌아가면서 윽박 질러도 세상에 무서울 것도 없는지 덤벼드니까 피로만 쌓일 뿐임 이름이나 나이를 물으면 알아서 뭐 하게 식으로 답하고, 핸드폰 내놓으라고 하면 핸드폰 같은 거 없다고 하고, '너희 미성년자지? 부모님 불러. 집 주소라도 부르든가.' 하면 부모도 없고 집도 없다고 하고, 시마 폭발 직전에 문 부술 듯이 열고 들어온 게 이부키였으면 좋겠다 다른 경찰들이 누구시냐고 묻기도 전에 이부키가 자기 학생들 먼저 발견하고 "이 녀석들~~!" 하면서 달려갔으면 좋겠네 얼추 눈치들로 이놈들 선생인가 보다 하겠지 한밤중에 불려 나온 교사가 이부키 한 명만은 아닐 것 같음 이부키가 오기 전에 몇 명의 교사가 더 와서 머리 숙이고 애들 구박하고 해서 애들 돌려보냈겠지 다만 그 교사들과 이부키는 태도가 조금 달랐으면 좋겠다 먼저 온 교사들은 학생을 꾸짖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부키는 꾸짖는 것도 꾸짖는 거지만 걱정하는 마음이 더 드러났으면 좋겠다 얼핏 봤을 땐 얘네가 누굴 해꼬지했으면 해꼬지했지 남들한테 당할 것 같지는 않은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몸은 괜찮은 거냐고 묻겠지 그러면서도 애정 어린 꿀밤 한 대씩 쥐어박아 줬으면 좋겠다 경찰들한테는 그렇게 가시 세우던 애들이 답지 않게 선생님은 또 좋아하는 건지 분위기도 좀 누그러들겠지 그러면서 투덜거리듯 "우리 뭐 위험한 일 같은 건 안 했다고요." 했으면 좋겠다 거기서 이부키는 더 안 묻고 "그렇지? 저기요. 이 애들 딱히 위험한 짓 같은 건 안 했다고 하니까 데려가도 되죠? 수고하십쇼~"라고 그대로 데리고 가려고 하겠지 그럼 시마가 "아니, 아니, 아니. 기다리세요. 아직 안 됩니다." 하고 말려서 "에? 에? 왜요?" 하는 이부키

"아직 안 끝났습니다. 애초에 학생들이 비협조적이어서 아무런 조사도 못 한 상태예요."
"아무것도 안 했다잖아요?"
시마는 오늘 일이 상당히 피곤해질 것을 예감했어요 옆에서 다른 경찰이 "딱 보면 이상하잖습니까? 본인들 이름도 안 대고 연락할 곳도 없다고 하고. 뭔가 캥기는 게 있으니 숨기는 거 아니냐고요."라며 짜증스럽게 말하자, 말랑말랑하던 이부키 분위기가 확 굳었으면 좋겠다

"어이. 세상에는 말이야. 믿고 연락할 곳이나, 연락할 수단조차 없는 놈들도 있다고."
실제로 붙잡혀 있던 학생들은 폰 자체가 없었던 애들이었고, 당연히 제대로 된 보호자도 없던 학생들이겠지 풀려난 애들 중에 그나마 폰을 갖고 있던 애가 이부키한테 연락해서 그나마 이부키가 와 줄 수 있었던 거였음
"적어도 이름이나 나이 정도는 제대로 대답할 수 있잖습니까?"
어느 경찰이 따지듯 물었음 이름이나 나이조차도 제대로 대답을 안 했던 건 반항아 특유의 자존심 세우기의 일환이었겠지 지금 당장의 자존심을 지키며 눈앞의 인간에게 꿀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미성숙한 대처.... 물론 얘들이 이렇게 반응한 데는 경찰들의 강압적인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임
"이따위 분위기에서 고분고분 대답할 리가 없잖아."
이부키의 반응에, 경찰서의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었음 잠자코 지켜보던 시마가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선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부키를 향해 말함
"저희는 엄연히 공무 집행 중이어서요."
"아아, 그러시겠죠."
"당신들한테 악감정이 있는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범죄를 수사하고 범인을 추척, 검거하기 위해 일하고 있을 뿐이에요."
"나도 마찬가지야. 당신들 경찰의 일이 범죄자를 체포하기 위해 사람을 의심하고 취조하는 거라면, 나 같은 교사는 미성년인 학생을 보호하는 게 일이야. 쌤쌤이네."
이부키는 그렇게 시마의 말에 따박따박 반박하곤, 보란 듯이 한껏 웃어 보였음 시마는 자신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에 속으로 조용히 이마를 짚음

 

22.

시마가 죽는다면 강력범죄에 얽히는 일 말고 비교적 평범한 이유로 죽었으면 좋겠어 (죽이지 마세요) 이부키가 누굴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게 ㅠ 근데 이건 이거대로 괴롭지 않을까 시마도 이부키도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정년 전에 죽는다면 어렴풋하게 경찰 일 하다가 죽게 되는 거 아닐까 싶었는데-그래서 한 번씩 하는 생각이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상대방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였고-, 정말 허무하게도 악의 하나 없는 사고 같은 걸로 죽게 되면

 

23.

이부키 가벼운 부상을 당해서 팔에 붕대 감고 옴 = 같이 있던 시마는 어디 하나 부러진 상태일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시마 은근히 잘 다치네."
"네가 비정상적으로 튼튼한 거야."

"칼륨 챙겨 먹어."
"칼슘이겠지."

 

24.

오늘따라 유독 시끄러운 이부키 입에 막대 사탕(유타카한테 받음) 쑤셔넣는(...) 시마. 레몬 맛입니다 와중에 시마는 자기가 싫어하는 맛 골라서 줬을 것 같음 이부키는 무슨 맛이든 잘 먹어서 아무래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치만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닌 이부키는 굳이 시마의 저의를 짚어 주기로 했어요
"지금 시끄럽다고 생각했지."
"설마요."
"우와, 태연하게 거짓말했어...."

"레몬 맛 싫어해?"
"응? 아니, 좋아하는데."
"그럼 됐네."

사실 이 뒤에 키스하는 것도 보고 싶다 키스까지 도달하는 흐름은 모르겠고 키스 끝난 후에 이부키가 히 웃으면서 "레몬 맛 키스!" 하면, 시마가 혀에 남은 달달 새콤한 맛을 조용히 삼키곤 "하나 말해 두겠는데" 하고 운 떼겠지
"우와, 이 타이밍에(잔소리를)?"
"나는 레몬 맛 싫어해."
"에엑~"

 

코우노도리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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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쿠라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봤던 게 첫 만남이었던 코우시노 보고 싶다 첫 문장은 대충 '나는 그 녀석의 피아노 연주를 좋아했다.' 같은 걸로 해서

2. 
시노미야는 츠보미랑 사쿠라한테 애정? 의존도?를 몰빵한 상태라면, 사쿠라는 모든 사람에게 잘게잘게 나뉘어 있는 느낌에 심적으로 가장 의지하는 건 피아노인 것 같음. 그래서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시노미야는 사쿠라와 츠보미를 찾아가 울고, 사쿠라는 피아노 연주에 쏟아 붓는 것 같음

3. 
사쿠라가 소파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시노미야는 가운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사쿠라 앞에서 한 30초 아무 말 없이 내려다보다가 팔에 걸려 있는 담요 아무렇게나 사쿠라 위로 던지듯 툭 내려놨으면 좋겠다 거기에 사쿠라가 눈 꿈벅이면서 깨면 시노미야가 '피곤하면 당직실에서 자.' 했으면 좋겠다
반대로 시노미야가 소파에 앉아서 졸고 있으면 사쿠라는 많이 피곤하겠지 하면서 다정한 얼굴로 빙긋 웃다가 기척 최대한 없이 시노미야 옆에 앉아서 진료 차트 읽었으면 좋겠다 시노미야 몸이 기울어지면 자기에게 기댈 수 있게. 근데 시노미야는 끝까지 꼿꼿이 잘 것 같음

4. 
코우시노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고로시노 -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5. 
시노미야는 늘 동화책을 끝까지 읽어 주지 않는데,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내일 하루를 더 버틸 수 있기를, 조금 더 욕심 내서 일어나 주기를, 뭐 이런 마음 아녓을가

6. 
코우시노 사귀다가 헤어진 사이 아님? 학부 시절부터 사귀다가 대충 수련의쯤에 헤어졌던 것 아님? 시노미야는 사쿠라를 로맨스적 의미로 사랑했는데, 사쿠라는 그러지 못해서 헤어진 것 아님? 시노미야와 같은 종류의 사랑을 줄 수 없음에도 사귄 건 사쿠라가 너무 다정한 사람이고, 시노미야에게 고백을 받았던 시절에는 다정함만으로 받아들이고 줄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의 선을 아직 명확하게 잡지 못했기 때문 아님? 코우시노가 사귀는 동안 했던 가장 진한 스킨십이 키스였으면 좋겠다 그것도 딱 한 번. 첫 키스가 마지막 키스였으면 좋겠음 그 한 번의 키스를 계기로 사쿠라는 이 관계가 시작부터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시노미야의 연인이 되어 줄 수는 없겠구나 하고. 그리고 그건 시노미야도 알아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어렴풋하게 느껴졌지만 애써 외면했던 것을, 키스 직후 사쿠라의 얼굴에서 정면으로 보고 말아서, 서로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홀로 상처 받고 있는 시노미야. 고백하는 것도 시노미야, 차는 것도 시노미야였으면 좋겠음 사쿠라가 끝내자는 말을 하려고 할 때 말 끊고 자기가 먼저 말해 버렸으면 좋겠다 사쿠라는 차라리 그때 받아주지 않는 게 너를 위한 일이었을까 하며 이따금씩 시노미야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데, 시노미야는 상처는 받았을지언정 사쿠라와 사귀던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사쿠라의 후회가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지는 순간에 매번 괴로워할 것 같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같은 병원, 같은 과에서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한다

7. 
코우시노는 뭐랄까 일단 서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누구보다도 믿고 있는 것은 전제로 깔고.... 시노미야가 사쿠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사쿠라가 시노미야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데, 정작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는 것은 시노미야뿐이고 사쿠라는 그런 의미로 시노미야를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그런 것이 좋싫다 사쿠라는 시노미야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만, 모른 척해 주고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8. 
코우시노가 사귄다면 세상 평화롭고 이상적인 컾이 될 것도 같은데(물론 사쿠라 성격 덕분), 사쿠라는 시노미야가 떠난다고 한다면 한 번 잡는 일 없이 그러라고 할 것 같은 게 또 불안하지 않은가

9. 
수련의 시절을 알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놀랄 정도로 6년이라는 시간은 사람의 겉모습을 바꿔 놓을 수 있었지만, 그 6년을 줄곧 함께했던 너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변하지 않는 너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 역시 좀처럼 변해 주지를 않았다

 

10.

사쿠라는 시노미야를 어느 한곳에 붙잡아두고 싶지 않아서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고 외면하고 있는데, 그걸 뻔히 아는 시노미야도 십몇 년을 유지해 온 이 관계가 변하는 게 무서워서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 채 멈춰 있는 코우시노 같은 거 보고 싶다 둘만 허락된 그 공간을 한 발짝 밖에서 보고 있는 고로한테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양반들이 삽질하고 있는 걸로만 보여서 바보 같다며 당차게 끼어들어 시노미야를 공략하려고 했지만, 파고들려고 하면 할수록 저 둘은 저 멀리, 도저히 침범이 허락되지 않는 곳에 있다는 사실만 절절하게 느껴져서 꽉 그러쥔 주먹으로 애꿎은 허벅지만 내리치는 고로

 

11. 

사쿠라한테 다정을 가르쳐 준 게 시노미야인 거 보고 싶네 시노미야를 만나기 전 사쿠라는 남들과 거리를 두고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하는 조용한 스타일이었는데 학부 때 시노미야를 만나면서 사람들 틈에 섞여들 수 있었고 다정하고 상냥하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게 되었다는 그런 거? 지금의 사쿠라의 다정함은 시노미야에게 물든 거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는 건 사쿠라의 원래 성격이었으면 좋겠다

 

12.

페르소나에 다시 봄이 왔어요 <같은 제목으로 시노미야가 잠깐 도쿄 와서 사쿠라랑 도란도란 지내고 페르소나 긴급 수술에 참여도 하는 그런 이야기 보고 싶다 시노미야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봄은 금방 끝나 버리지만,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다' 같은 문장으로 끝나는 연성 보고 싶다

 

13.

사람의 내면을 파이에 빗댄다면, 시노미야는 남들한테는 파이의 겉면만 보여 준다면 사쿠라한테만 겉부터 속까지-파이 하나를 통째로 다 보여 주는 것 같은데, 사쿠라는 파이를 조각 내서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면의 겉부터 속까지를 다 보여 줄 수 있는 사람 같음 물론 아무 때나, 아무한테나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말 못 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음 그치만 뭐랄까... 베이비인 사쿠라를 아는 사람은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사쿠라는 거의 알지 못하고,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사쿠라를 아는 사람은 베이비인 사쿠라를 아예 알지 못하는 듯한... 딱 한 단면씩만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

 

14.

맘 카페 같은 데에서 '페르소나의 산부인과 선생님들은 다들 친절해서 좋아요 ㅠㅠ'라는 글 보고 찾아갔는데, 찬 바람 쌩쌩 부는 시노미야 보고 쭈뼛거리는 산모 a 씨 같은 거 있지 않았을까?

 

15.

고로가 시노미야한테 "시노미야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 취향이에요?" 하고 묻는 거 보고 싶다 평소라면 "쓸데없는 소리 할 시간에 환자 바이탈 체크 한 번이라도 더 하는 게 어때? 주니어 군."라며 무시했을 텐데, 새벽에 있었던 긴급한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난 후라 긴장감이 풀린 후 오는 약간의 피로와 안도감과 나른함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상태여서 의외로 순순히 대답해 줬으면 좋겠네 등받이에 편하게 기대서 고개도 조금 뒤로 젖히고 살포시 눈 감은 채로 "취향 말이지...." 하고 생각하기 시작해서, 고로는 자기가 물어봐 놓고도 되레 놀랐으면 좋겠다

 

16.

일본 의사 과정은 다를지 모르겠는데 한국 기준으로 생각해 봤을 때, 사쿠라는 인턴 돌 때 응급의학과 무조건 갔을 것 같음

 

17.

시노미야가 시모야한테 잼빵 줬던 날 사쿠라가 "나한테는 안 줘?" 하는 거 보고 싶다 (좀 캐붕인 것 같지만 게슴츠레한 눈으로 무시하겠어요) 시노미야는 늘 그렇듯 처음에는 무시하다가 사쿠라가 계속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한숨 푹 쉬더니 "너는 대학생 때 많이 줬잖아." 했으면 좋겠다

 

18.

행복한 거 보고 싶으니까 취한 대학생 시노미야가 소주에 우유 타 먹을 때 같이 취한 대학생 사쿠라가 안주로 볶음국수 챙겨 주는 거나 줘라

 

도망부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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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갑자기 강아지 된 히라마사로 미쿠히라 보고 싶다 감정이 꼬리로 다 드러나서 숨기지도 못함 갱얼 히라마사 걸을 때마다 바닥에 발톱 부딪치는 소리 타닥타닥 나겠지 도도도 도망가려는데 장판에 발 자꾸 미끄러져서 못 가는 거 보고 싶다 (?) 가려고 하는 곳으로 안아서 옮겨 주는 게 좋을까 고민하는 미쿠리 ㅠㅠ 아무리 강아지 상태라지만 마음대로 안거나 만져도 되는 걸까 강아지라지만 무릎 위에서 자게 해도 되는 걸까 아니 강아지지만 그치만 이러면서 땅 파는 거 보고 싶다
(미쿠리가 강아지 된 경우) 고민궈민거민고믠거뮌하다가 머 머리는 괜찬갯지 스담스담이니까 그레 쓰담쓰담이닉까..,! 하고 손가락으로 머리 살살 만저 주는 히라마사. 머리 만져 주면 미쿨갱얼은 핬,,! 하고 꿈틀했다가 (희희) 속으로 웃으면서 히라마사 품으로 죅금 더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꼬리도 살랑살랑 흔들림

2. 
온천 에피에서 안대 쓰고 자는 히라마사한테 꼬물꼬물 다가가 앉아서 손가락으로 꾹 찔러 보는 미쿠리 보고 싶다 히라마사는 이미 한참 전에 잠들어서 모름

 

3.

이제 와서 궁금해진 건데 미쿠히라 결혼기념일은 언제로 생각하고 있을까 계약서에 도장 찍은 날, 동거 시작한 날, 서로 마음 확인한 날, 혼인신고서 제출한 날. 얏상이랑 미쿠리의 대화나 누마타회 4인의 대화에서 어쩌다 보니 결혼 기념일 얘기가 나오면서 미쿠리는/츠자키 상은 결혼기념일에 뭐 하냐는 얘기로 흘렀으면 좋겠네 근데 기념일자 자체가 애매해서 대답 못 함 그리고 그날 저녁에 밥 먹으면서 얘기하겠지?
"그러고 보니 낮에 얏상이랑 결혼 기념일에 대한 얘기를 했어요?"
"결혼기념일이요."
"네. 얘기하다 보니 저희는 결혼 기념일로 딱 정해진 날이 없다 싶더라구요."

마지막 화에서 룰렛 돌릴 때 나온 결혼식 진짜 했었던 거였으면 좋겠다 그럼 더 애매해짐~~!

 

전국 남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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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꼰대력에서 의외로 미츠나리랑 쿵짝 잘 맞는 우에스기 상 보고 싶네 (캐붕 내 버리기
유키무라한테 다리 떨지 말라고 하는 미츠+카게라든가 (??) 문지방 위에서 문 위에 기대어 서 있는 유키무라 보고 문지방 위에서 있지 말라고 한다든가 (???)

 

언내추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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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편 이후의 어느 날부터 나카도가 부검대 위에 눕는 거 금지당했으면. 소장님이나 미코토나 쇼지 중 한 명이 툭 던진 이야기에 나카도가 반발 → 그럼 다수결로 정하죠~ → 나카도 완패인 흐름으로 합시다 나카도 성격 아무리 거지 같아도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건 못 이기니까 ㅋㅋ

미코토: 그럼 부검대에 누워 있는 거 발각될 때마다 벌금 3천 엔씩으로 결정

쇼지: 땅땅땅~!

쿠베: 벌금은 어디에 쓰이나요?

소장님: 역시 유디아이 라보의 유지비로...

키바야시: 제1 목격자가 받는 건 어때요? (갑자기 튀어나옴)

미: 키바야시 상?

키: 안녕하세요? ^^

쇼: 좋네~ 발견한 사람이 받기~

쿠: 동기 부여도 되고 좋네요
키: 저도 끼워 주세요~
쇼: 에~ 경쟁자가 늘어나는데~
키: 아이디어 비용으로 ^^
소: 하지만 보조금이 간당간...
미: 점심 값 벌 수 있을지도!
이렇게 결성된 나카도 레이드 팟

그후 1) 나카도가 부검대에 누우려고 하는데, 시선이 느껴져서 그쪽을 바라보니 레이드 파티원 한 명이 눈을 밝히고 이쪽을 쳐다보고 있음 나카도가 ㅡㅡ 표정으로 "쿠소" 하고 쿠소 벌금 납부

그후 2) 나카도 습관적으로 부검대 위에 누워 있다가 발각됨 벌금 3천 엔 납부 후 "못해먹겠네 쿠소" ㅡㅡ 했다가 쿠소 벌금 또 납부

이러나 저러나 사카모토 상은 쏠쏠했다고 해요 (해피엔딩

 

이사 다이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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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미디물 가지고 이런 얘기 하기 좀 미안하긴 한데, 하루노스케 할복 위기 때 오란이 늦거나 나타나지 않아서 진짜로 타카무라가 가이샤쿠로서 목 쳐 주는 if도 보고 싶음

 

오겐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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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겐상이 따뜻한 점심 햇살 받으면서 빨래 개다가 잠깐 소파나 의자에 기대어서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빨래가 다 정리되어서 옷장 안에 착착착 들어가 있는 거 보고 소소한 기쁨, 소박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보고 싶어요 누가 정리해 줬는지는 몰라도.... 네즈미니? 생각해 보니 오또상도 있잖아 아니 그 전에 이 집안 대가족이잖아? 우렁각시 같은 거 애초에 필요 없을 듯;

앗 네즈미와의 첫 만남이 이거였으면 좋겠다 빨래 정리돼 있는 거 보고 각자 방에 있는 가족들 한 명 한 명 찾아가서 당신이 해 준 거냐고 물어보는데(처음엔 당연히 오또상이나 타카시코인 줄 알고 고맙단 말부터 할 것 같음), 가족들이 다 본인이 한 게 아니라고 하는 거지 우렁네즈미 (@: 우렁을 남기면 어떡해? 각시를 남겨) 

 

11명이나 있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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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일 파티 왔을 때 히로유키한테 관심 생겨서 번호 따 갔던 우노로 우노히로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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